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 전 대표 (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새정치민주연합의 손학규 전 대표가 정계 은퇴를 선언한 지 8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손 전 대표는7.30 재보궐 선거에서 패배 이후 정계 은퇴를 선언한 뒤 전남 강진의 토굴에서 생활하고 있다.
손 전 대표는 10일 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맡기도 한 손학규 계의 좌장 격인 신학용 의원 모친의 빈소인 경기도 인천의 장례식장을 찾았다.
까맣게 그을린 얼굴로 등장한 손 전 대표는 근황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이 부담스러운 듯 미소를 지으면서도 “기자들을 만나러 온 것이 아니다”며 대답을 회피했다.
손 전 대표는 “신학용 의원이 (개인적으로)어려움을 겪고 있어서 조금이라도 마음의 위로를 해주려고(왔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SAC)와 한국유치원총연합회로부터 입법로비를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을 염두에 두고 한 말로 보인다.
손 전 대표는 신 의원에게 “어려움 많이 겪고 있는데 잘 이겨내라. 어머니께서 잘 도와주실 것이다. (영정 사진 속)어머니 얼굴이 좋으시다. (연세가)94살이시면 자식 도리를 다 했다”는 위로의 말을 전했다.
오랜만에 강진에서 나온 손 전 대표는 학교 선후배, 정치권 선후배와 인사를 나누기도 하고 술잔을 기울이며 안부를 묻기에 바쁜 모습이었다.
강진에서의 생활이 어떤지를 묻는 질문에 “편안하고 말고가 없다. 마음을 비웠으니까 편안하고 안 편안하고 자체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TV나 신문을 접할 수 없다"며 현안을 묻는 질문에도 묵묵부답했다.
손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전남 강진에서 출발 해 4시간 반만에 장례식장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의원 빈소에는 문재인 당 대표를 비롯해 김한길, 안철수 전 대표, 신기남 의원과 손학규계로 꼽히는 최원식, 이찬열 등 정치권 인사들이 줄을 이었다.
한편 이날 손 전 대표는 박지원 의원과 마주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지난 11월 손 전 대표를 찾았지만 회동이 불발돼 전화 통화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처음으로 신 의원 모친의 빈소에서 마주했지만 서로의 안부를 묻는 정도의 대화만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