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스 유망주들이 3타자 연속 홈런을 쳤다. 호르헤 솔러(왼쪽부터), 하이에르 바에즈, 크리스 브라이언트. (홈페이지 영상 캡처)
시카고 컵스는 1908년 월드시리즈 정상에 선 뒤 아직 우승이 없다. 1945년 리글리 필드에서 염소를 데로고 온 관중을 쫓아냈다는 이유로 '염소의 저주'라는 말까지 생겼다. 오죽하면 1989년 만들어진 영화 '백투더 퓨처2'에서 2015년으로 날아가 목격한 장면이 컵스의 우승일까.
어쨌든 영화에서처럼 컵스는 우승 적기를 만났다.
2011년에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밤비노의 저주'를 풀었던 테오 엡스타인 사상을 데려와 우승을 위해 차근차근 준비를 했다. 이어 탬퍼링 의혹까지 받으면서 조 매든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여기에 FA 존 레스터를 6년 1억5500만달러라는 거액을 투자해 영입했다. 슬슬 우승에 도전할 시기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딱 하나. 바로 5년 연속 꼴찌를 했음에도 아끼고, 또 아끼며 애지중지했던 유망주들이 얼마나 터지느냐다.
그런 유망주들이 시범경기에서 동시에 터졌다. 11일 미국 애리조나주 굿이어의 굿이어 볼파크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시범경기에서 호르헤 솔러, 하비에르 바에즈, 크리스 브라이언트가 3타자 연속 홈런을 때렸다.
첫 주자는 솔러였다.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솔러는 트레버 바우어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날렸다. 이어 바에즈도 바우어에게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대포를 신고했고, 브라이언트 역시 바우어를 두들겨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4~6번타자들의 홈런쇼였다.
솔러와 바에즈는 이미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솔러는 24경기 5홈런, 바에즈는 52경기 9홈런을 치며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브라이언트는 마이너리그에서 43개의 홈런을 때린 컵스의 톱 유망주다. 이날 홈런이 시범경기 2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