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데려오길 잘 했지?" 브룩스 레일리가 첫 시범경기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자료사진=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최근 2년간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했다. 그래도 외국인 투수들은 나쁘지 않았다. 쉐인 유먼과 크리스 옥스프링이 2년 동안 합작한 승수는 48승. 무엇보다 712⅔이닝을 던지면서 롯데 투수들이 던진 총이닝 가운데 31.2%를 책임졌다.
하지만 롯데는 유먼과 옥스프링을 모두 내쳤다. 대신 브룩스 레일리, 조쉬 린드블룸과 계약하며 외국인 투수진을 새로 꾸렸다. 물론 레일리와 린드블룸 모두 메이저리그 출신이지만, 롯데로서는 모험을 건 셈이었다.
그사이 롯데 유니폼을 벗은 유먼과 옥스프링은 각각 한화와 케이티의 부름을 받았다.
유먼과 옥스프링이 롯데에게는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는 상황이다. 만약 레일리와 린드블룸이 부진하면 유먼과 옥스프링을 그리워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일단 그런 걱정은 잠시 덜어뒀다. 레일리가 시범경기 호투로 롯데를 웃게 만들었다.
레일리는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피안타 2개, 볼넷 1개를 내줬지만, 큰 위기 없이 3이닝을 마쳤다. 당초 140km 초반으로 알려졌던 최고 구속도 148km까지 찍혔다.
1회 김용의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문선재, 채은성, 최승준을 연속 삼진 처리했고, 2회 역시 내야 땅볼 3개로 마무리했다. 3회 1사 후 안타 2개를 내주긴 했지만, 실점은 없었다.
레일리는 전지훈련에서도 두 차례 등판해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롯데는 네 번째 투수 심수창이 2점을 내주면서 0-2로 졌다. 손아섭, 최준석 등 주축 선수들이 빠진 타선이 4안타로 침묵했다.
"롯데, 날 그리워하게 해주겠어." 쉐인 유먼이 첫 시범경기에서 와르르 무너졌다. (자료사진=한화 이글스)
반면 롯데를 떠나 한화 유니폼을 입은 유먼은 첫 시범경기에서 와르르 무너졌다. 유먼은 대전구장에서 열린 SK전에 선발 등판해 3⅓이닝 7실점했다. 피안타는 9개, 볼넷은 1개였다. 전지훈련에서도 3경기 평균자책점 5.14로 썩 좋지 않았던 모습이 그대로 이어졌다.
2회 앤드류 브라운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고, 계속된 1사 1, 3루 위기에서 1점을 더 내줬다. 그리고 4회 1사 1, 2루에서 박계현에게 3루타를 맞고 2점, 김연훈에게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더 헌납했다. 김재현에게도 적시 3루타를 맞고 6점째를 내줬다.
마운드를 넘겨 받은 유창식의 폭투로 김재현마저 홈을 밟으며 유먼은 7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