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한화의 에이스요." 미치 탈보트가 시범경기에서 연일 호투하고 있다. (자료사진=한화 이글스)
미치 탈보트는 2012년 삼성에서 뛰면서 승률 1위에 올랐다. 브라이언 고든과 25승을 합작하며 삼성 우승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재계약에 실패했고, 이후 마이너리그와 미국 독립리그, 대만 등에서 야구를 계속했다.
탈보트는 3년 만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한화가 탈보트를 불렀다.
출발은 좋다.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4⅔이닝 3실점했지만, 4회까지는 무실점이었다. 1점은 최승준에게 맞은 홈런이었고, 나머지 2점은 2사 후 등판한 투수들이 탈보트가 남겨둔 승계 주자를 모두 홈으로 들여보낸 탓에 준 점수였다.
그리고 13일 시범경기 두 번째 선발 등판. 탈보트는 이번에는 두산을 상대로 5이닝 4피안타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다. 탈삼진은 7개. 최고 구속도 148km까지 나왔고, 체인지업, 커브, 커터도 적절히 사용했다.
사실 한화는 류현진이 미국으로 떠난 2013년부터 에이스 부재에 시달렸다.
류현진이 떠난 뒤 2년 동안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는 딱 5명. 2013년에는 다나 이브랜드와 대니 바티스타, 김혁민이, 2014년에는 앤드류 앨버스와 이태양만 규정이닝을 채웠다.
하지만 10승 투수는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2013년 최다승 투수는 7승7패(평균자책점 4.02)의 바티스타, 2014년 최다승 투수는 나란히 7승씩을 거둔 안영명(4패 4.52), 윤규진(9패 4.62), 이태양(10패 5.29)이었다.
그런 한화가 탈보트라는 믿음직한 에이스를 찾았다. 2경기에서 9⅔이닝 3실점. 특히 등판한 두 경기 모두 한화가 이겼다. 시범경기 페이스로는 다른 팀 에이스에 전혀 꿀릴 것이 없다.
타선도 에이스의 등장에 화답했다.
한화는 지난해 619점, 경기당 평균 4.84점으로 득점 최하위였다. 앞선 네 차례 시범경기에서도 평균 4.25점을 올렸다. 그런데 탈보트가 나올 때는 타선도 폭발했다. 개막전에서 LG를 상대로 9점을 뽑더니, 이날 두산을 상대로는 무려 12점을 얻어냈다.
덕분에 한화는 시범경기 3연패를 끊었다. 한화는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과 시범경기에서 탈보트-마일영-이동걸-김기현-장민재가 9이닝을 실점 없이 막으면서 12-0으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