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의 데이본 제퍼슨 (사진 제공/KBL)
데이본 제퍼슨(29·창원 LG)이 애국가가 연주될 때 스트레칭을 한 자신의 태도에 대해 사과했다. 그러나 농구 팬들의 분노는 오히려 커지고 있다.
자신의 잘못을 느끼고 다른 이들에게 사과할 때는 자신보다는 다른 이들의 관점에서 상황을 바라보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제퍼슨은 핵심을 놓쳤다.
제퍼슨은 19일 울산 롯데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지난 18일 울산 모비스와의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애국가가 울려 퍼질 때 몸을 풀어 농구 관계자와 팬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제퍼슨은 "죄송하다. 나는 한국 문화든 어떠한 문화든 무시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때 통증을 느껴서 스트레칭을 한 부분에 대해서는 굉장히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한국 분들이 제 행동을 무례하고 상식 밖의 행동이라고 생각했다면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제퍼슨의 사과는 진심일수도 아닐 수도 있다. 그런데 아니라고 생각하는 농구 팬이 더 많아보인다.
SNS는 잘못 활용하면 정말로 인생의 낭비가 될 수도 있다.
기자회견이 열리기 불과 3분 전 제퍼슨의 SNS에 논란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제퍼슨이 직접 양손의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올리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욕설을 뜻하는 행동이다.
제퍼슨은 지난 1차전이 끝난 뒤에도 한 남성이 손가락 욕설을 하는 사진을 올렸다. 애국가 때 스트레칭을 한 제퍼슨의 태도에 화가 난 일부 팬들이 제퍼슨의 SNS를 찾아가 과격한 욕설을 남겼고 제퍼슨은 이에 대한 분노를 사진으로 표현해 맞받아친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제퍼슨이 사과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결심한 이후에도 비슷한 사진이 올라왔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해의 소지를 찾기가 어렵다.
제퍼슨은 이에 대해 "손가락 욕설 사진은 특정인을 겨냥하거나 무례한 의미로 올린 것이 아니라 나와 세계 간의 다툼을 표현한 것이다. 사람들이 나를 비판할 때 내가 모두 책임지고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나와의 싸움이라고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