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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가계 안전하십니까…400만원 월급자 A씨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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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가계 안전하십니까…400만원 월급자 A씨의 경우

    美 금리인상 가시화, 덩달아 은행이자 오르면 부담가중

    (사진=이미지비트 제공)

     

    한달 월급으로 400만 원을 버는 A(가명·39) 씨. A 씨는 10살과 6살된 아이를 가진 외벌이 가장이다. 남들 못지 않게 번다고 생각하지만 그의 통장은 언제나 마이너스다. 지난해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것이란 분위기에 편승해 집을 산 영향이 컸다.

    A 씨의 월 지출 내역을 살펴보면 이렇다. '행여나 우리 아이가 뒤쳐지진 않을까'하는 걱정에 두 아이의 교육비로 매월 100만 원 가량이 들어간다. 그리고 보험료(40만 원), 통신비(20만 원), 주유비(20만 원), 대중교통비(10만 원), 아파트 관리비(30만 원) 등 고정비로 120만 원이 들어간다. 말그대로 월급의 절반 이상인 220만 원은 급여통장을 스쳐간다.

    ◇ 급여 절반은 통장 스쳐가기만…매달 빠듯

    그렇다고 180만 원이 고스란히 저축이나 생활비로 쓰이는 게 아니다. 지난해 집을 사면서 대출 이자만 월 70만 원씩 빠져나가고 있다. 올해 말부터는 회사에서 빌린 주택자금의 원금 상환이 시작될 예정이어서 연말부터는 110만 원이 지출될 예정이다. 설상가상으로 2017년에는 주택금융공사에서 받은 주택자금대출 원금 상환이 시작된다. 내후년부터 원리금만 160만원을 지출해야 하는 처지다.

    이것저것 빼고 나면 사용 가능한 돈은 110만 원. 아이들과 주말에 외식이라도 하면 10만 원은 기본이고, 네 식구 한달 생활비로는 턱없이 부족해 늘 적자다.

    위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자료사진)

     

    ◇ 올해 말 주택자금 원금상환 시작 '위태위태'

    A 씨는 "남들만큼은 못하지만 학원이나 이런 활동을 하고 있다보니 두 아이의 교육비로 매월 100만 원 이상을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외에 보험료나 세금·관리비 등까지 하면 지출과 수입이 거의 같은 상황인데 올 하반기부터 추가 지출이 돼야해서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A 씨 처럼 집에 빚이 있는 가구는 2014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59.1%.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기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한국은행에 의뢰해 받은 '가계부채 한계가구 분석'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구 중 금융부채가 있는 가구는 2014년 기준 59.1%(1,091만 가구)로 나타났다.

    이 중 원금과 이자 부담이 소득의 40%를 넘는 가계부채 고위험군이 19.4%(234만 가구)에 달한다. 2012년 14.2%에서 5.2% 포인트 늘었다. 2년 사이에 78만 가구가 늘어난 것이다. 234만 가구는 부산(129만 가구)과 인천(100만 가구)를 합친 규모고 78만 가구는 충청남도(83만 가구)의 가구수에 맞먹는다.

    소득의 대부분을 빚 갚는 데 사용해 정상적인 경제생활이 어렵다는 이야기가 더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닌 것이다.

    이렇게 가계 빚이 쌓이면서 가계부채 총액은 이달 말에 1,100조 원을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이 5,000만 명이라고 할 때 국민 1인당 2,100만 원 가량의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빚이 가계가 쓸 수 있는 돈의 규모를 넘어선 것은 이미 오래 전이고,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70% 수준이어서 위험 수위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가시화되면서 국내 금리도 하반기부터는 덩달아 오를 가능성이 높아 가계부채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충남대 염명배 교수는 "가계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60%를 넘으면 위험한 것으로 평가하는데, 현재 규모가 이미 60%를 넘어 GDP에 육박하고 있다"며 "앞으로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데, 금리가 어떻게 변동하는지에 따라 가계부채는 핵폭탄급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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