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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日 구로다 통곡시켰던 '커쇼의 한 마디'

    '커쇼 사마, 널 영원히 못 잊을 거야' LA 다저스에서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왼쪽)와 일본인 투수 구로다 히로키.(자료사진=다저스 홈페이지)

     

    '의리의 사나이' 구로다 히로키(40 · 히로시마)가 클레이튼 커쇼(27 · LA 다저스)가 던진 한 마디에 눈물을 쏟았던 사연을 털어놨다. 인성과 실력 면에서 일본과 미국에서 최고인 두 선수의 우정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닛폰'은 21일 구로다가 이날 도쿄 FM '도요타 애슬리트 비트'(TOYOTA Athlete Beat)에 출연해 커쇼와 얽힌 우정을 들려준 사연을 소개했다.

    일본 프로야구 최고 투수던 구로다는 2008년 다저스에 입단, 미국에 진출했다. 그때 당시 신인이던 커쇼와 인연이 시작됐다.

    구로다는 이미 프로 10년 차 이상 베테랑이었지만 미국에서는 엄연한 신인. 띠 동갑을 넘는 나이 차에도 가깝게 지낼 수 있던 조건이었다. 둘은 캐치볼을 하는 등 항상 함께 하며 친분이 두터워졌다.

    둘은 2011년까지 4년을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구로다는 데뷔 시즌 9승10패 평균자책점(ERA) 3.73으로 연착륙한 데 이어 2010년 11승(13패), 2011시즌 13승(16패)에 3점대 초반 ERA로 메이저리그 수준급 선발로 거듭났다.

    커쇼 역시 갈수록 승승장구했다. 2008년 5승(5패)로 데뷔한 커쇼는 이듬해 8승(8패) ERA 2.79로 가능성을 봤고, 이듬해 13승10패 ERA 2.91로 데뷔 첫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2011년에는 21승5패 ERA 2.28로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까지 거머쥐었다.

    2011년 첫 사이영상 수상 등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로 우뚝 선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자료사진=다저스 홈페이지)

     

    둘의 인연은 여기까지였다. 이후 구로다는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어 2012년 최고 명문 뉴욕 양키스의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고민이 없을 수 없었다. 특히 구로다의 잔류를 바라는 커쇼의 진정성 어린 말 때문이었다.

    구로다는 "당시 커쇼가 '(다저스에) 남아서 1번 더 하자'는 말했다"는 방송 사회자의 말에 "아마 다저스로 돌아올 수 없다는 말은 했지만 커쇼가 그런 말을 해줘서 대통곡한 것은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상황상 팀을 떠나야 했지만 커쇼의 우정은 깊은 울림을 주었다는 것이다.

    이후 지난해까지 양키스에서 뛴 구로다는 친정팀 히로시마로 8년 만에 복귀했다. 언젠가 돌아오겠다는 팬들과 약속 때문이었다.

    당초 구로다는 양키스 잔류와 다저스 복귀 등 여러 선택을 두고 고민했다. 약 200억 원의 거액을 제안한 샌디에이고의 구애도 있었다. 그러나 구로다는 고국 복귀를 택했고, 그의 의리와 인품에 일본 언론들은 찬사를 보냈다.

    구로다는 이에 대해 "많은 훌륭한 선수와 만날 수 있어 나 자신도 행복하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비시즌 부인과 아프리카 봉사 활동을 하러 떠나는 등 경기 외적으로도 훌륭한 커쇼와 어울리는 남자의 겸손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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