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다임러, BMW 등 독일 자동차업체 3사와 재규어 랜드로버 등이 유럽의 이산화탄소(CO2) 배출량 기준을 맞추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유럽연합(EU)은 2020~2021년까지 차량의 CO2 배출량을 평균 95g/㎞로 낮추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배기가스 규제를 이행하지 않으면 유럽 내 판매된 차량에 대해 기준치 초과 g당 95유로의 벌금을 부과한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23일(현지시간) PA 컨설팅이 유럽 내 판매 순위 상위 13개 자동차업체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분석 결과, 폴크스바겐과 메르세데스-벤츠 다임러, BMW 등 독일 자동차 3사와 인도 타타 소유로 영국에 본사를 둔 재규어 랜드로버 등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들 업체는 목표치에 4g 정도 미달할 것이라는 계산이 나왔다.
지금의 추세가 이어진다면 폴크스바겐은 규제가 적용되는 첫해 최고 10억 유로(약 1조2천억원)의 벌금을 부과받는다고 PA 컨설팅은 설명했다.
반면 르노, PSA 푸조, 도요타, 피아트 크라이슬러 등은 목표 달성이 가능한 과정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현대자동차, 포드, GM, 닛산 등은 목표 달성에 근접한 것으로 분석됐다.
목표 달성을 거듭 약속해온 폴크스바겐은 새로운 생산 기술 개발에 경쟁업체보다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강조해왔다.
하지만 마틴 빈터코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파리 모터쇼에서 유럽 자동차업체가 CO2 배출량을 1g 줄이는데 매년 약 1억 유로의 비용이 든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메르세데스-벤츠 다임러는 2017년까지 전기차 모델 10종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임러 역시 "그러나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사지 않는다"며 "훌륭한 하이브리드 차량을 내놔도 소비자들이 V12 엔진만 산다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PA 컨설팅은 먼저 업체별 2007~2013년 판매차량의 평균 중량 및 CO2 배출량을 계산한 다음 전기차 생산, 엔진 최적화, 중량 감소 등에 관한 업체별 계획들에 대한 평가를 토대로 2014~2021년 판매실적을 전망해 이런 분석 결과를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