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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서민자녀 신청, 거지처럼 매달리는 심정"

    경남 3자녀 학부모 A씨 "태권도, 미술학원 중단…홍 지사 찍은 것 후회"

    경남 창원시 마산 내서읍에 사는 주부 A씨는 고등학교와 초등학교, 그리고 유치원에 다니는 자녀 세명을 두고 있다.

    그동안 무상급식을 받아오다 중단되면서 4월부터 매달 20만원의 급식비를 내야 한다.

    고등학생 아이의 학원을 중단할 수는 없어, 초등학교 2학년짜리 태권도학원과 미술학원을 그만두게 하기로 했다.

    서민자녀 교육지원 사업은 마치 거지처럼 매달리는 것 같이 느껴져 신청하지 않기로 했다.

    A씨는 홍준표 지사를 뽑았던 것을 "후회한다"고, 아이들에게는 "미안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 방송 : 경남CBS <시사포커스 경남=""> (FM 106.9MHz. 제작 손성경PD)
    ■ 진행 : 김효영 기자 (경남CBS 보도팀장)
    ■ 대담 : 학부모 A 모씨 (창원시 마산회원구 내서읍)

     



    김효영 : 학부모 한 분 연결해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실명은 밝히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A 모씨 : 네. 안녕하세요.

    김효영 : 지금 살고 계신 곳은 어디신가요?

    A 모씨 : 저는 마산 내서 삼계에 살고 있습니다.

    김효영 : 그 지역은 지금까지 무상급식이 초,중,고등학교까지 되던 곳인가요?

    A 모씨 : 네. 지원되던 곳입니다.

    김효영 : 현재 자녀는 몇 명이고 몇 학년입니까?

    A 모씨 : 3명이고요. 고등학교1학년 초등학교2학년, 유치원 이렇게 다니고 있습니다.

    김효영 : 유치원이면 지금 7살인가요?

    A 모씨 : 네. 7살. 내년에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죠.

    김효영 : 그렇군요. 무상급식이 중단되고 4월부터 돈을 내셔야된다는 통지서를 받으신거죠?

    A 모씨 : 네. 그럼요.

    김효영 : 댁에서는 어느정도나 월 부담이 발생한 걸로 보입니까?

    A씨 : 약 한 20만원 정도가 지출이 들 것 같아요. 고등학교가 석식까지 하다보니까 금액이 좀 크다보니까..

     



    김효영 : 홍준표 지사는 '무상급식 중단한 돈을 가지고 서민자녀교육지원사업에 쓰겠다' 이렇게 발표를 했습니다. 지금 신청도 받고 있는데요. 혹시 이 서민자녀교육지원사업에는 대상이 안됩니까?

    A 모씨 : 네. 좀 애매하긴 한데요. 될수도 있을 것 같긴한데요. 좀 아이들 때문에 꺼려지는 부분이 있어서 지원 안하고 있습니다.

    된다 하더라도 큰 아이 같은 경우 그냥 밥값 내면 되지.. 그리고 큰 아이의 경우에 와닿는것도 없고 하니까 좋아하지 않더라고요.

    김효영 : 초등학생 아이는 아직 어리니까 잘 모를 것 같은데요.
    고등학교 다니는 자제분 하고는 이런 이야기를 좀 하셨군요?

    A 모씨 : 그럼요. 어쨌든 가계부담이 좀 있는 부분도 있고 얘기를 하게 된 부분이 있는데 그렇게 좋아하지 않더라고요. 아이가.

    김효영 : 뭐라고 하던가요? 아이는.

    A씨 : 아이는 기존에 하고 있던걸 갑자기 왜 이렇게 바꾸는지에 대해서도 사실상 자세하게 이해를 잘 못하고 있는 부분도 있고요.

    서민자녀 교육지원사업도 1년에 50만원인데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것도 아닌데 그걸 지원해주면서 밥을 안주겠다 하는 것에 대해서는 싫다고 이야기를 하고 또 그냥 먹을 수 있는 밥을 굳이 이렇게 눈치 봐가면서 이렇게 먹어야 된다는 자체가 싫다고 얘기를 하니까 신청을 못하고 있는 부분도 있죠. 아이 때문에.

    제가 생각하기에도 4인가족 월소득 250만원 이하면 지원을 꼭 받아야되고 그걸 조금 넘으면 서민이 아니니까 안 받아도된다, 이건 좀 아닌 것 같거든요.

    김효영 : 혹시 자존심이 상하는 부분도 있습니까?

    A 모씨 : 아 그럼요. 그냥 밥값하나 때문에 너무 거지근성으로 매달리는 것 같은 그런 심정을 만들게 하는 것 같아요. 상황이.

    김효영 : 한달에 20만원이면 적은 금액이 결코 아닙니다.

    A 모씨 : 그렇죠. 크죠. 가격부담이 좀 큰 편이에요.

    김효영 : 아이들 학원보내는 정도의 비용이 되지 않습니까?

    A 모씨 : 맞죠. 학원비랑 거의 맞먹죠. 작은 애도 이번에 큰 애가 고등학교를 가면서 등록금을 내게되기 때문에 막내도 어렵지만 병설에다가 넣으면서 가계부담을 줄일 수 있겠구나 했는데 뜻밖에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일이 터지니까 좀 황당하기도 하죠.

    김효영 : 네. 실례지만 맞벌이를 하십니까?

    A 모씨 : 맞벌이는 원래는 했었습니다. 하다가 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가면서 학교를 일찍 마치다보니까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하면서 아이가 관리가 안되고 힘들어서 아이가 좀 크면 다시 일을 할 수 있으면 하려고 일을 그만두게 되었거든요.

    김효영 : 그럼 이걸 어떻게 합니까? 이 돈을.

    A 모씨 : 적금을 넣어도 큰 돈이 될 돈인데 많이 황당하죠.
    밥은 먹어야하니까 돈을 내야하니까 내게되죠.

    그렇다면 이제 다른 곳에서 줄이게 되겠죠.
    큰 아이같은 경우는 음악 하기 위해서 학원 다니는거라 다녀야하지만 꼬맹이들 같은 경우엔 태권도 다니고 있었던거나 방과 후에 하고 싶다한 그림 그리기 이런걸 보내고 있었는데 그런 부분에서 줄이는 방법밖에 없겠죠.

    김효영 : 둘째 초등학교 2학년짜리 꼬맹이 태권도하고 미술을 끊으신다고요?

    A 모씨 : 뭐 그렇게 안하면 아빠가 다른데서 더 벌던지 제가 다시 일을 시작하던지 이렇게 해야되는 부분이니까요.

    김효영 : 아... 주변에도 우리 어머니같은 분이 적지 않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A 모씨 : 네. 많이 있습니다. 주변 또래 엄마들도 많이 있기도하고.

    저는 초등학교 엄마들도 있고 고등학교 엄마들도 있고 그러다 보니까.
    그동안 지원을 꾸준히 받던 부분이었기 때문에 다들 저처럼 이곳에서 돈이 이렇게 크게 나갈거라곤 생각을 하지 않았던 부분이다 보니까 다들 힘들어하고 있죠. 아시는 분은 저처럼 시간제 아르바이트라도 해야지 않겠느냐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김효영 : 부모님들 홍준표지사에 불만이 많겠습니다.

    A 모씨 : 그렇죠. 저희가 뽑았지만 뽑고나서 이렇게 후회스러울 거라고는 생각을 못한거죠.

     



    김효영 : 홍 지사에게 하고싶은 말씀 있으십니까?

    A 모씨 : 아.. 한숨이 나오는데요.

    재정능력 운운하시면서 복지를 못하겠다고 하시면서 아이들 밥 값을 별로 소득이 없는 서민자녀지원에 쓰시면서 그렇게 되면 경남 재정이 좀 나아지는지 정말 궁금하고요.

    집안에 한 가장도 가정형편이 안좋아지면 애들 먹거리를 줄이지는 않고, 본인 먹는 것 입는 것 쓰는 것부터 줄이게 되는게 가장입니다.

    아이들에게 편하게 먹이고 입히지 못한 것에 대해서 좀 많이 미안해하게 되는데, 그래서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되고 내가 힘들어도 애들은 편하게 해주고 싶다 하는게 부모 마음인데...

    도를 운영하시는 도의 가장이나 마찬가지이신 분이 정말 이런 행동을 하고도 부끄럽지 않으신지, 또 무엇을 고민하고 계시는지.

    저희가 이렇게 고민하고 있는 동안에 도지사님께서는 무엇을 고민하고 계시는지.
    돈 가지고 장난하지 마시고 그 돈도 본인 돈이 아니라 도민들이 내는 돈이라는 것을 꼭 잊지 마셨으면 좋겠고요.

    50만원 지원하는 것을 신분 상승을 위한 희망의 사다리라고 말씀하시니까 정말로 저희 도민들은 '그냥 평범한 서민이다. 평범하게 살 수있다' 라고 생각했는데 도지사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저희들은 그냥 밥만 축내는 무식한 밥충이로밖에 보시지 않는 것 같아서 너무 씁쓸하고요.

    중앙에서 버림받고 오갈데 없는 홍지사님을 저희가 현재 위치에 있게 만들었던 도민들 하고의 약속을 꼭 잊지 마시고 서민자녀지원금이 아이들의 밥그릇을 뺏어가면서 받을 수 있는 면죄부는 아니라고 보거든요. 그래서 꼭 써야될 곳에 제대로 돈을 쓸 수 있는 그런 도지사님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김효영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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