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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

    '11년차' 가수 일락이 '신입사원' 된 이유

    [쇼케이스 현장]

    가수 일락이 26일 오전 서울 마포구 롤링홀에서 열린 자신의 디지털 싱글 쇼케이스에서 타이틀곡 '개미의 꿈'을 선보이고 있다.(사진=윤성호 기자)

     

    데뷔 11년차 가수 일락이 ‘신입 사원’의 마음가짐으로 돌아왔다.

    일락은 26일 오전 서울 마포구 롤링홀에서 새 싱글 ‘개미의 꿈’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취재진 앞에서 섰다. 이날 그는 통기타를 들고 신곡 ‘개미의 꿈’을 열창했다. 또 뮤직비디오에 특별 출연한 ‘절친’ 조문근이 함께 무대에 올라 퍼커션을 담당하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신곡 ‘개미의 꿈’은 힘든 삶을 버텨 나가는 이 시대 현대인의 모습을 투영한 곡이다. 직장상사에게 치이는 부하 직원부터 손님이 없어 한숨짓는 자영업자들까지 흔히 ‘미생’으로 불리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일락은 “음악을 해오면서, 또 살아오면서 생각해보니 나 역시 벗어날 수 없는 개미였다”며 “벌써 데뷔한지 10년이 넘었다. 단 한 주도 제대로 쉰 적이 없다. 그런 경험들이 반영된 곡이 ‘개미의 꿈’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일락은 참 열심히 살아온 가수다. 지난 2004년 1집 ‘일락’을 데뷔했고, 2006년에는 장혜진, 먼데이키즈 등과 함께 보이스 원의 멤버로 활동했다. ‘하늘 좋은 날’, ‘이정도 눈물쯤’, ‘눈물이 왈칵’, ‘장난친거니’, ‘이말로는 할 수 없어’ 지금껏 발표한 곡도 참 많다.

    뿐만 아니라 ‘라디오계의 유재석’으로 불릴 정도로 10년간 다수의 라디오 프로그램을 종횡무진 누볐다. 또 1인 기획사로 활동할 당시엔 홀로 악기를 짊어지고 방송국 여기저기를 뛰어 다녀야 했다. 최근엔 엔터테인먼트사에서 기획 실장으로도 일했다고.

    일락은 “재작년에 걸그룹 마마무 기획사에서 기획 실장으로 일했다. 앨범 기획, 오디션 담당 업무 등 다양한 일을 했고, 마마무라는 팀명도 내가 지은 것”이라며 “내가 음악의 끈을 놓길 바라는 회사 측과 줄다리기를 하다 결국 퇴사했다”고 고백했다.

    (사진=윤성호 기자)

     

    신곡 ‘개미의 꿈’에는 일락의 이 같은 고군분투기가 그대로 녹아 있다. ‘담뱃값, 교통비, 점심값에 홀쭉해진 지갑’ 등 경험에서 우러나온 가사는 듣는 이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여러 굴곡을 넘어 돌아온 일락은 이번 활동에 대한 남다른 각오도 전했다. 그는 “새롭게 기획사와 계약을 맺었다”며 “올해는 여러 곡을 발표하고 활발하게 활동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일락은 ‘개미의 꿈’을 공개한 후 다양한 방송활동과 페스티벌 무대를 통해 팬들과 소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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