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은 자신의 A매치 데뷔전에서 만점 활약으로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축구팬의 뇌리에 분명한 존재감을 심었다. 황진환기자
"이제 시작하는 단계다. 더 좋은 모습을 위해 노력하겠다"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A매치. 이날 그라운드에 나선 33명의 선수 가운데 단연 돋보인 선수가 있었다. 가벼운 몸놀림으로 쉴 새 없이 움직이며 상대 선수를 위협했던 이는 바로 이재성(전북)이다.
프로 데뷔 2년 차 이재성은 2015 호주 아시안컵을 앞두고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제주도에서 실시했던 전지훈련을 통해 1차 눈도장을 찍었다. 비록 아시안컵 최종 명단에는 합류하지 못했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안방에서 열리는 A매치에 이재성을 다시 불렀고, 곧바로 A매치 데뷔 기회까지 줬다.
깜짝 선발 출전한 이재성은 후반 41분 한교원(전북)과 교체될 때까지 말 그대로 '맹활약'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금까지 지켜본 가운데 가장 잘했다. 많은 활동량으로 좋은 움직임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이제 막 국가대표 경력을 시작한 이재성은 얼떨떨하기만 하다. 다만 슈틸리케 감독이 자신을 믿고 출전 기회를 줬고, 이를 경기력으로 보답하고 싶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재성은 "어제 긴장을 다 해서 오늘은 긴장할 겨를이 없었다"면서 "감독님이 믿어주셔서 자신감 있게 경기했다. 내게 기회가 온 것이 감사할 뿐이다"라고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소감을 밝혔다.
이 경기에서 이재성은 '동갑내기' 손흥민(레버쿠젠)과 활발한 움직임으로 이날 대전월드컵경기장을 찾은 3만8680명의 축구팬에 분명하게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이 부분에 대해 이재성은 "(손)흥민이가 친구라 내게 잘 맞춰줬다. 그래서 경기하기 편했다"고 설명했다.
모두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A매치였지만 이재성에게는 첫걸음일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