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피가로가 28일 SK와 시즌 개막전에서 힘껏 고을 뿌리는 모습.(자료사진=삼성)
한국 무대 첫 선을 보인 삼성 외국인 투수 알프레도 피가로(31). 28일 대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공식 개막전에서 6이닝 2피안타 5탈삼진 4볼넷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지난 시즌 뒤 일본 소프트뱅크로 떠난 릭 밴덴헐크의 공백을 메울 에이스로 기대감을 갖게 했다. 밴덴헐크는 지난해까지 2년 동안 삼성에서 20승13패 평균자책점(ERA) 3.55의 활약을 펼쳤다. 2013년 7승9패 ERA 3.95를 거둔 밴덴헐크는 삼성 코치진의 조련 속에 지난해는 13승4패에 ERA 3.18 탈삼진 180개로 2관왕에 올랐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29일 경기를 앞두고 "기대 이상이었다"고 피가로의 호투를 칭찬했다. "피가로가 승리를 가져왔는데 인상적이었다"는 전날에 이은 칭찬 릴레이였다. 다만 "볼넷을 4개나 준 것은 좀 아쉽다"고 했다.
그렇다면 피가로를 상대했던 SK의 의견을 어떨까. SK 4번 타자 이재원은 29일 경기를 앞두고 피가로에 대한 의견을 조심스럽게 밝혔다.
좋은 투수인 것은 분명하지만 난공불락까지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재원은 "밴덴헐크급은 아닌 것 같다"면서 "굳이 비교하자면 헨리 소사(LG) 정도의 구위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재원은 전날 피가로를 상대로 2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이재원은 "사실 어제 1, 2회는 조금 봐주나 생각이 들 만큼 공이 썩 좋지는 않아보였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러나 3, 4회는 완전히 달라졌다"면서 "153, 154km를 찍으니까 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SK 관계자는 "전력분석팀에 물어보니 피가로는 이전에 불펜과 마무리로 주로 뛰었다고 하더라"면서 "아무래도 공이 80개 정도 넘어가면 구위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하더라"고 귀띔했다. 이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피가로는 전날 볼넷 3개를 4, 5, 6회 내줬다. 이재원은 1회 3루타를 날렸고, 4회는 병살타를 때렸다. 6회는 볼넷을 골라냈다.
소사는 지난해 넥센에서 10승2패 ERA 4.61을 기록했다. 밴덴헐크와 마찬가지로 150km 후반대의 공을 던진다. 그러나 구위와 제구력 등은 밴덴헐크가 조금 더 앞선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과연 피가로가 올 시즌 어떤 성적표를 받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