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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건 파동' 조응천 전 비서관의 깜짝 변신

경제 일반

    '문건 파동' 조응천 전 비서관의 깜짝 변신

    홍대역 부근 신선해물전문점 오픈, "노력한만큼 거두는 일 하고 싶어서"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음식점 주인으로 변신했다. '청와대 문건 유출' 파동으로 재판에 넘겨진 뒤 3개월여 만이다.

    조 전 비서관은 지난해 연말부터 음식점을 열기로 하고 자신의 집과 가까운 마포 일대에 장소를 물색해오다 서교동 홍대역 부근에 자리를 잡았다.

    음식점의 이름은 토끼와 거북이를 의인화한 소설 별주부전에서 따온 '별주부(鼈主簿)'로 정했고 음식은 전복을 주메뉴로 하는 신선해물전문점이다.

    조응천 전 비서관은 사법시험 28회(사법연수원 18기)에 합격해 검사로서 서산지청장과 대구지검 공안부장, 수원지검 공안부장을 역임했으며, 부패방지위원회(현 국민권익위원회)단장, 법무부 장관 정책보좌관,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국정원장 특별보좌관을 거쳐 박근혜 정부에서 공직기강비서관으로 발탁되는 등 승승장구했다. 그러다가 음식점 주인으로 변신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조 전 비서관은 첫 번째 이유로 "아직 창창한 나이에 무직으로 놀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변호사나 공무원 같은 정신노동을 하는 게 무서웠기 때문"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조 전 비서관은 청와대 문건유출 파동을 겪으면서 "세상이 무서웠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30%의 사실에 70%의 허구를 섞어서 사실인 것처럼 발표하는 청와대나 검찰 그리고 아무런 의심 없이 이를 사실인양 대서특필하는 언론, 그리고 이런 발표나 보도를 사실로 믿어버리는 세상이 모두 한 통속으로 여겨졌다는 것이다.

    조 전 비서관은 그래서 "이제는 넥타이를 매는 화이트칼라가 아닌 땀 흘려 노력한 만큼 성과가 나타나는 정직한 육체노동을 하기로 했다"면서 "앞으로 진정한 을의 입장에서 살아가면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이 무엇이었는지 직시하고 싶다"고 심경의 일단을 드러냈다.

    조 전 비서관은 "한가한 시간에는 손님들과 많은 대화도 나누고 재능기부차원에서 간단한 법률 조언도 할 생각"이라면서 "다만 5분을 넘기는 법률상담은 사절할 계획"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물론 조 전 비서관이 음식점을 선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아직도 문건유출 파동의 재판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1심 선고 기일조차 기약이 없고 이런 상태라면 최종심이 끝나기 까지 2년이 걸릴지 3년이 걸릴지 예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조 전 비서관은 음식점 이름을 두고 고민을 거듭하다 '별주부(鼈主簿)'로 정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주 메뉴가 전복이니까 '전화위복(전복을 크게 표기하는 안)'으로 하는 것도 고민을 했지만 신선 해산물을 주 메뉴로 하는 음식점이니까 별주부로 하기로 정했다고 한다.

    조 전 비서관의 지인들은 "지난해 문건유출 파동 때 구속직전까지 갔던 경험 때문에 이른바 '용궁 갔다 왔다'는 속설을 떠올리는 차원에서 '별주부'로 정했을 것"이라는 해석을 하기도 했다.

     

    별주부에는 '꽃밭에 놀러온 전복과 물고기'라는 메뉴(전복막회와 해초쌈 셀프스시)와 전복모듬해물구이, 전복모듬해물찜, 신선해물모듬, 전복해물뚝배기, 전복해물숙주볶음 등 전복을 주로 하는 메뉴가 많다.

    조 전 비서관이 신선 해물을 주메뉴로 선택한 데는 검찰에서 서산지청장으로 근무한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앞으로도 서산과 완도 등 전국을 돌며 사시사철 다양한 제철음식 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그렇지만 음식점에서 조 전 비서관의 공식 직함은 '셔터 맨'이라고 한다. 가게의 공식 대표는 부인 윤경희 여사, 별주부 연락처는 02) 32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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