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극장가 전체 관객수가 지난달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 중심에는 규모 큰 외화 두 편이 포진해 있는데,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이하 분노의 질주7)과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이 그 주인공이다.
영화 칼럼니스트 김형호 씨는 CBS노컷뉴스에 "최근 2년간 4월 극장가의 전체 관객수는 3월보다 적었다"며 "2004년 이후 4월에 200만 명 이상 동원한 영화가 6편, 100만 명 이상인 작품이 21편에 머문 비수기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는 전세가 역전돼 4월 전체 관객수가 3월보다 많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김 씨의 예측이다.
그는 "지난해 7월부터 올 3월까지 각 달마다 전체 관객수는 전월 소비자심리지수(CCSI-한국은행)의 증감 여부에 역행하는 패턴을 보였다"며 "3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전월 대비 하락했기 때문에 기존 패턴대로라면 이달 전체 관객수는 3월보다 늘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씨는 이달 박스오피스 상승 요인으로 외화를 꼽았다. 1일 개봉한 분노의 질주7이 초반 시장을, 23일 개봉하는 어벤져스2가 후반 시장을 선도한다는 것이다.
그는 "2004년부터 2014년까지 4월 관객수(상영 기준)를 분석한 결과, 100만 이상 영화는 모두 직배 외화였다"며 "특히 시리즈 영화가 주를 이뤘는데, 비수기인 만큼 안정적인 선택이 주를 이루는 것"이라고 전했다.
◇ '분노의 질주7', 흥행 성공할까
영화 '분노의 질주7'의 고(故) 폴 워커. (사진=UPI코리아 제공)
인기 시리즈물인 분노의 질주7이 전작들을 넘어서는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울지도 관심사다.
김 씨는 "이 시리즈의 특징은 시간이 지날수록 관객수가 높아지고 있는 점"이라며 "영화 외적 요인으로 고인이 된 배우 폴 워커, 30대 관객 점유율, 지방 관객 점유율, 비수기 시장의 배급 경험치 등이 흥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먼저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프렌차이즈 스타였던 고(故) 폴 워커가 '다크 나이트'(2008)에서 조커 역을 맡은 뒤 세상을 등졌던 히스 레저처럼 관객들에게 다가갈지 여부다.
김 씨는 "분노의 질주7은 세상을 떠난 주연 배우에 대한 예우에 있어서 다크 나이트 때와는 다른 미덕을 지녔다"며 "액션 영화임에도 그런 점이 기존 팬들을 결집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수기 시장의 배급 경험치 면에서는 일단 전망이 밝다는 것이 김 씨의 설명이다.
그는 "성수기 시장이 '인지도' 싸움이라면, 비수기 시장은 '선호도' 싸움"이라며 "즉 물량 자체보다 마케팅 콘셉트와 배급 타이밍이 관건이기에 배급·마케팅 경험치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노의 질주7을 배급하는 UPI코리아가 시리즈의 4, 5편을 4월에 개봉하면서 리뉴얼에 성공했고, '배틀쉽'(2012)으로 200만 명을 넘긴 흥행 경험도 있다"며 "또한 UPI코리아가 소니의 배급을 함께 맡게 됐는데, 이는 '아이언맨' '어벤저스' '스파이더맨' 등을 배급했던 소니의 경험치까지 합쳐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분노의 질주7이 30대·지방 관객 점유율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을지도 흥행의 관건이다.
김 씨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는 2001년부터 2년 주기로 개봉해 왔기 때문에 40대 영화"라면서도 "사실상 2009년 개봉한 4편이 전작 대비 3배 이상을, 2011년 선보인 5편이 2배 이상을 동원하며 시리즈 최초로 100만을 넘어 160만명을 동원했기에 실제로는 20, 30대의 시리즈로 봐도 무방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