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유일하게 경남만 무상급식이 유상으로 전환된 이틀째인 2일 학생들도 "무상급식을 되돌려놔라"는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과정의 대안학교인 산청 간디학교 2학년 학생 18명은 전교생을 대표해 2일 경남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별적 급식이 아닌 모두가 동등하게 밥을 먹을 수 있는 무상급식이 시행되어 차별이 생기지 않도록 희망한다"고 밝혔다.
간디학교 학생들은 무상급식 중단 소식을 듣고 소모임을 통해 처음 의견을 나누기 시작했다.
그리고 전교생 118명의 간디학교 학생들은 지난달 31일 총회를 열고 목소를 내기로 결정했다.
이에 이날 2학년 학생들은 창원 용지공원으로 봄 소풍을 한 뒤 교육청을 찾아 기자회견을 열었다. 용기를 낸 자리였다.
이들은 홍준표 지사의 무상급식 중단을 반대했다. 직접 만든 '우리는 평등한 급식을 먹고 싶어요' 등의 피켓도 들었다.
이들은 "무상급식이 중단되는 과정에서 서로간의 소통을 찾아볼 수 없었다"며 "학교 현장의 교육 주체인 학생과 학부모, 선생님들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홍준표 지사가 무상급식 중단을 독단적으로 결정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초등학교부터 지금까지 민주주의를 배우고 있다"며 "배움의 과정에 있어 저희들로서는 어른들로부터 무엇을 배워야 하는 지 깊은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학교에는 많은 차별이 존재한다"며 "하지만 급식 먹을 때만큼은 모두가 같은 밥을 먹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행복한 시간인데, 선별적 급식이 시행된다면 돈을 내고 먹는 친구와 지원을 받는 친구로 나뉠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NEWS:right}이들은 "가난을 증명해야 하는 친구들이 생길 것이고 그 과정에서 당사자에게는 너무나 큰 폭력을 다가올 것"이라며 "눈칫밥은 행복한 급식 시간조차 소외와 차별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급식도 교육이고 더 이상 차별은 싫다"며 "모두가 동등하게 밥을 먹을 수 있도록 홍준표 지사는 교육 주체들의 생생한 의견을 듣고 민주적 절차 속에서 소통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주위 학생들에게도 한마디 던졌다.
"오늘 저희들의 작은 목소리를 시작으로 다른 학교의 학생들과 무상급식 문제에 대해 우리 모두의 문제로 생각하고 각자의 목소리를 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학생들은 간디학교 교가인 '꿈꾸지 않으면'을 힘차게 부른뒤 창원 정우상가까지 거리 행진에 나섰고, 무상급식 중단을 반대하는 간단한 퍼포먼스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