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7번째 골 맛을 본 기성용은 자신은 물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한 모든 아시아 선수의 새 기록을 작성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자료사진=스완지 시티 공식 트위터)
‘한국형 미들라이커’ 기성용의 진화가 놀랍기만 하다.
기성용(스완지 시티)은 5일(한국시각) 웨일스 스완지의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헐 시티와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1라운드에서 풀 타임 활약하며 자신의 리그 7호 골을 기록했다.
전반 18분 존조 셸비의 중거리 슈팅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자 기성용이 공을 잡아 재차 슈팅으로 연결해 스완지의 선제골로 마무리했다. 셸비의 슈팅이 다소 먼 거리에서 시도되자 공의 움직임을 따라 문전으로 달려든 기성용의 판단이 만든 리그 7호 골이다.
기성용은 최근 8경기에서 4골을 뽑는 무서운 기세 덕에 자신이 갖고 있던 한국인 프리미어리그의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한 달 만에 갈아치웠다. 특히 7호 골은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한 아시아 선수의 최다골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인 6골은 기성용과 함께 2012~2013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한 일본인 미드필더 가가와 신지(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함께 가지고 있었다.
대표팀 소집 직전까지 소속팀 경기를 소화한 기성용은 3월 A매치에서도 우즈베키스탄, 뉴질랜드와 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그리고 소속팀으로 곧바로 복귀해 또 다시 휴식 없이 경기에 나섰다. 그리고는 또 다시 골 맛을 보며 스완지의 핵심 선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기성용은 스완지 이적 후 줄곧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다. 이적 첫 시즌이었던 2012~2013시즌에는 리그컵 결승전에 중앙 수비수로도 출전했을 정도로 공격적 재능보다 수비적 재능이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시즌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과 갈등에 선덜랜드로 임대 생활을 떠난 기성용의 공격 본능이 살아났다. 스완지 이적 첫해 득점포가 없었던 기성용은 선덜랜드 유니폼을 입고 리그에서 3골, 리그컵에서 1골을 넣으며 공격적인 재능 발휘에 나섰다.
라우드럽 감독이 떠나고 동료였던 개리 몽크 감독이 스완지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기성용은 더욱 중용됐다. 특히 지난 겨울이적시장에서 간판 공격수 보니가 맨체스터시티로 이적한 이후 몽크 감독은 기성용에게 적극적인 공격 가담을 주문했고, 기성용은 감독의 지시에 걸맞은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