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서울의 한 고교 교감이 급식비 미납학생들에게 밥을 먹지 말라며 공개적으로 망신을 준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4월부터 유상급식으로 전환된 경남지역 학교에서 수시로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는 점에서 우려와 비판이 빗발치고 있다.
6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일 서울 충암고 김모 교감은 식당 앞 복도에서 급식비 미납자 명단을 들고 학생들을 한명씩 확인하며, 급식비를 못 낸 학생들에게 막말을 퍼부었다. "내일부터는 오지 말라", "넌 1학년 때부터 몇 백만원을 안 냈어. 밥 먹지 마라", "꺼져라. 너 같은 애들 때문에 전체 애들이 피해 본다" 등의 발언을 했다.
한 학생은 친구들 앞에서 망신당한 것이 너무 창피하고 화가 나서 식사 중간에 그냥 나왔고, 엄마와 급식비를 두고 카톡을 주고받기도 했다.
이에대해 서울시교육청은 "교육복지 대상자는 4월 말이나 5월 초 확정돼 소급 정산되고, 지난해 지원 대상자들은 별도 신청 없이도 지원이 된다"며 "교감이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사건이 알려지면서, 4월부터 유상급식으로 전환된 경남지역의 학부모들 사이에선 "경남에서는 앞으로 시도 때도 없이 일어날 일이다"는 우려가 터져나오고 있다.
한 학부모는 "이미 예상된 일 아니냐. 학부모들이 무상급식 중단을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가 이런 것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이미 아이들 사이에서는 누가 무상급식 대상자인지 다 안다"며 "아이들은 그 아이(무상급식 대상자)를 왕따시키는 아이들도 있을 것인데 불쌍하다고 말한다"고 말했다.
창원의 읍면지역 모 고등학교 교사는 "무상급식 대상자는 아이들 사이에서 금방 알게 되고, 유상급식 대상자들도 급식비가 체납되면 아이들은 더 큰 부담과 수치심을 겪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