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연희 강남구청장이 6일 서울시청 6층 박원순 시장 집무실 앞 로비에서 박 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주민들과 함께 시위를 벌이고 있다.
현직 구청장이 관내 주민들을 대동하고 서울시 청사에 진입해 박원순 서울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사실상의 점거농성을 벌여 눈총을 사고 있다.
신연희 강남구청장과 신 구청장을 함께 따라온 강남구 주민 30여명은 6일 서울시 청사안으로 난입해 1시간여 동안 불법시위를 벌였다.
특히 주민 20~30명이 서울시청 1층 로비에서 어깨띠를 두르고 고성으로 구호를 외치는 동안 신 구청장은 다른 주민 7~8명과 함께 박 시장의 집무실이 있는 6층 로비로 올라갔다.
신 구청장은 6층 로비에서 역시 어깨띠와 머리띠를 두른 주민들과 함께 시청 공무원들에게 박 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승강이를 벌였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청사 내 시위는 불법"이라며 신 구청장 등에게 퇴거를 요구했지만 신 구청장과 강남구청 주민들은 "수갑을 채우고 싶으면 채워서라도 (우리를) 강제로 퇴거시키라"며 막말수준으로 대응하는 등 시청을 찾은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서울시를 찾은 한 시민은 "현직 구청장도 공무원인데 주민들까지 동원해 머리띠를 두르고 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는 것은 너무 과한 것 같다"며 "현직구청장도 시청에 난입해 데모를 하는데 시민들은 어쩌라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신 구청장은 결국 정효성 서울시 행정 제1부시장과 면담을 갖고 주민들과 함께 시청에서 철수했다.
서울시는 "강남구청장이란 공공기관의 장이 주민들을 선동해 무단으로 난입하고 청사 업무를 방해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즉각 자진철수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신 구청장은 한전부지 개발과 관련 현대자동차가 부담할 공공기여금은 "모두 강남구 주민들에게 사용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신 구청장은 "한전 부지개발로 인한 교통과밀 등 실질적 피해는 강남주민이 당하게 되는데 송파구에 있는 종합운동장의 리모델링 등을 위해 공공기여금이 사용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4월 코엑스-종합운동장 일대를 하나의 국제교류 복합지구로 조성하기 위해 잠실 주경기장 리모델링 등의 소요재원은 한전부지 등의 공공기여를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시는 오는 8일 코엑스 일대와 잠실운동장 부지를 포함하는 지구단위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 신연희 강남구청장 시위 영상 바로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