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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대전? 이변의 광주! 어쩌면 예고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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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의 대전? 이변의 광주! 어쩌면 예고된 결과

    2014년 활약을 통해 살펴보는 두 팀의 엇갈린 성적

    조진호 대전 감독(왼쪽)과 남기일 광주 감독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생존'이라는 공통적인 목표를 위해 싸우고 있다.(자료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승격팀 대전과 광주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과연 왜 그럴까.

    새 시즌이 개막한 뒤 대전 시티즌과 광주FC는 '예상을 뒤엎는 성적'으로 축구팬을 놀라게 하고 있다.

    지난 시즌 K리그 챌린지에서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던 대전은 개막 후 4경기에서 1골 12실점하며 전패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정규리그를 4위로 마친 뒤 플레이오프와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연승하며 승격한 광주는 울산과 4라운드에서 첫 패배를 기록했지만 7골 6실점하며 2승1무1패(승점7)로 4위에 올라 이변의 중심에 있다.

    38경기를 치르는 시즌의 초반일 뿐이지만 지난 시즌 K리그 챌린지에서 승격한 두 팀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린 이유는 무엇일까. 어쩌면 이들의 지난 시즌을 돌아보면 답이 있지 않을까.

    지난 시즌 K리그 챌린지에서 엄청난 활약을 선보였던 대전의 외국인 공격수 아드리아노는 계약 문제로 시즌 준비가 늦어진 탓에 K리그 클래식에서는 다소 주춤한 출발에 그치고 있다.(자료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14년의 대전 – 말 그대로 ‘아드리아노 원맨팀’

    지난 시즌 대전은 K리그 챌린지에서 최다득점(64골)을 기록하는 동안 두 번째로 적은 실점(36골)으로 득실차가 무려 28점에 달했다. 엄청난 공격력과 막강한 수비로 K리그 챌린지를 평정했다는 표현이 정확하게 들어맞는 활약이었다.

    대전이 강등 첫해 엄청난 기세로 승격을 이뤄낼 수 있던 중심에는 브라질 출신 공격수 아드리아노가 있다. 아드리아노는 32경기에서 27골을 넣어 경기당 0.84골을 기록했다. 아드리아노가 골을 넣은 19경기에서 대전은 15승2무2패를 기록했다. 덕분에 아드리아노는 K리그 챌린지 득점왕과 최우수선수(MVP)까지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아드리아노를 제외하고 대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김찬희다. 27경기에서 8골을 넣어 경기당 0.30골을 기록했다. 대전의 모든 공격은 아드리아노를 중심으로 이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2015년의 대전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 가장 큰 문제는 아드리아노다. K리그 챌린지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선보인 덕에 아드리아노는 K리그 클래식은 물론, 일본 등 해외 클럽의 러브콜을 받았다. 이 때문에 여러 조건을 놓고 저울질하던 아드리아노는 대전 잔류를 뒤늦게 결정하고 팀 훈련에 복귀했지만 새 시즌 개막까지 몸 상태를 완벽하게 끌어올리지 못했다. 아드리아노가 4라운드 만에 시즌 1호골을 터뜨렸지만 선수 한 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대전이 새 시즌 초반 부진한 성적에 그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국내 선수의 아쉬운 이탈도 빼놓을 수 없다. 공수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던 수비형 미드필더 정석민(전남)이 이적하고, 좌우 측면 수비에서 맹활약한 장원석(제주)과 임창우(울산)는 나란히 원소속팀으로 복귀했다. 안영규(광주)도 이적하며 포백 수비의 구성원 가운데 주장 윤원일만 홀로 남아 수비 조직력도 흔들리고 있다. 지난 시즌 폭발적인 공격에 가려졌던 대전의 약점이 더욱 불거질 수밖에 없다.

    광주가 정규리그 4위로도 K리그 클래식으로 승격할 수 있던 원동력은 단단한 조직력과 확실한 동기부여 덕분이다.(자료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14년의 광주 – 국내 선수 중심의 조직력 축구

    광주는 지난 시즌 40골로 K리그 챌린지 10개 구단 가운데 하위권 3팀(고양 충주, 부천)에 이어 4번째로 적은 득점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던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1위 대전보다 적은 리그 최소실점(35골) 덕분이다.

    광주는 지난 시즌 중반까지 하위권에 그쳤지만 여름 들어 광주는 무서운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상위권 팀들을 연이어 꺾으며 순위를 끌어올린 광주의 폭발적인 상승세의 중심에는 국내 선수가 중심이 된 팀 컬러와 쉴 새 없이 움직이는 기동력이 있었다. 덕분에 마지막 순간 골 득실에서 앞선 덕에 가까스로 4위에 올라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결국 승격의 기쁨까지 거머쥐었다.

    지난 시즌 광주의 최다 득점은 10골을 넣은 외국인 공격수 파비오. 하지만 '광주의 중심' 임선영과 김호남도 나란히 7골씩 넣으며 든든하게 뒷받침했다. 또 다른 특징은 여러 포지션에서 다양한 선수가 득점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팀 전체 득점은 적지만 사실상 골키퍼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에서 득점이 터져 상대를 괴롭혔다.

    광주는 승격 확정 후 선수단 이탈을 최소화했다. 지난 시즌 광주의 깜짝 승격을 이끌었던 주축 선수들이 모두 건재한 상황에서 알짜 보강으로 힘을 더했다. 지난 시즌 준주전급으로 활약한 선수 일부를 정리하며 임대 신분이었던 수비수 정준연을 완전 영입했고, K리그 챌린지에서 맹활약한 측면 수비수 이으뜸도 합류했다. 여기에 안영규가 대전에서 이적하며 수비의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다만 올 시즌 광주 유니버시아드 개최로 시즌 초반 계속해서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하는 것이 부담이다. 이를 견디고 나면 후반기에는 홈 경기를 많이 치를 수 있는 만큼 초반 분위기를 잡는 것이 관건이었고, 광주는 시즌을 시작하는 원정 4연전 가운데 3경기에서 승점을 챙기는 기대 이상의 성과를 가져왔다.

    K리그 챌린지에서 K리그 클래식으로 나란히 승격한 대전과 광주지만 시즌 초반의 성적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자료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대전-광주, 전문가가 보는 이들의 미래는?

    시즌 초반 두 승격팀이 겪는 극심한 '온도차'에 대해 송영주 SPOTV 해설위원은 "광주는 초반 일정이 좋았다"면서 "승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승격했지만 인천과 1라운드에서 극적인 무승부를 통해 선수들이 K리그 클래식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K리그 챌린지에서 경험으로 선수들이 절실함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이를 통한 동기부여도 확실하다"면서 "남기일 감독의 공격전술도 지금까지는 성공적인 결과를 거뒀지만 울산전(0-2패)을 시작으로 전북, 제주까지 3연전의 결과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영주 해설위원 역시 대전의 실망스러운 초반 성적의 주된 이유로 시즌 준비가 완벽하지 않았던 아드리아노의 부진을 꼽았다. 하지만 "대전의 전력이 지난 시즌보다 약해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수비진이 물갈이되며 조직력을 갖출 시간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대전만의 색채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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