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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살인 은폐조작 논란 인물을 대법관에?"

국회/정당

    "고문살인 은폐조작 논란 인물을 대법관에?"

    박상옥, 대법원, 사법당국 명예 높이는데 기여하겠는지 고민해봐야

    - 박종철 고문 혐의 경관 2명, 옥사 옆 방에 들어와
    - 한사람은 밤새도록 울고, 한사람은 밤새 찬송가 불러
    - 대공수사단 박처원 단장이 면담후, 원래 시나리오대로 받아들이고 가서 징역 살라 해
    - 1억 통장 보여주며 가석방, 집행유예 등으로 회유
    - 대화 들은 교도관 간부가 살인 은폐 조작에 분개해 공개
    - 진실 공개한 교도관, 지금도 퇴직 교정 공무원 사이에 왕따 당해
    - 안상수 당시 검사도 수사 받은대로 하라고 회유 한 것으로 들어
    - 굳이 고문살인 은폐 조작 관련 논란 있는 사람을 대법관 시켜야 하나
    - 대법원 상고법원 관련해 검찰출신 대법관 빅딜설도 흘러나와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5년 4월 6일 (월) 오후 7시 3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이부영 (열린우리당 전 의장)

    ◇ 정관용> 7일,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열립니다. 아마도 내일의 청문회는 박종철 청문회가 되지 않겠나, 이런 생각인데요. 그래서 오늘 참 어렵게 모셨습니다. 감옥 안에서 박종철 사건의 진실을 알리는 핵심적 역할을 하셨던 이부영 전 의원, 전 열린우리당 의장 모셨습니다. 박상옥 후보자 일단 ‘결코 진상을 알면서 축소하거나 은폐한 사실은 없다’ 이렇게 서면답변서에서 밝혔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차근차근 이야기 들어보죠. 이부영 전 의원 어서 오십시오.

    ◆ 이부영> 안녕하셨습니까?

    ◇ 정관용> 네, 그때가 87년 1월이죠?

    ◆ 이부영> 네.

    ◇ 정관용> 감옥에 그때 언제 들어가셨죠?

    ◆ 이부영> 86년 10월에 들어갔어요.

    ◇ 정관용> 어떤 일로 들어가셨어요?

    ◆ 이부영> 인천5.3항쟁, 82년 아닙니까? 그때 배후 조정했다는 혐의로 수배를 당했다가 제 친구들 만나고 이따가 나오겠지만 김정남 이런 사람들을 만나다가 잡혔는데 저를 숨겨주었다고 그때 이돈명 선생 또 변호사께서 구속되고 그러셨죠.

    ◇ 정관용> 86년 10월부터니까 수감된 지 한 3개월쯤 된 그때로군요.

    ◆ 이부영>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박종철 군이 그렇게 사망했다는 소식은 알고 계셨죠, 그 사망 직후에?

    ◆ 이부영> 몰랐어요, 그때까지는.

    ◇ 정관용> 그때 신문도 안 들어갔었나요?

    ◆ 이부영> 신문은 그때 뭐... 신문은커녕 아무것도 못했죠, 그때는 5공 때니까. 87년 1월 18일 새벽 한 2시, 1시 반 그때쯤에 저는 여성들을 가두어놓았던 여사에 여자 수감인들을 모두 의정부 교도소로 보내고 저를 거기다 집어 넣어놨었는데.

    ◇ 정관용> 왜 여사에다가 넣어요?

    ◆ 이부영> 뭐 격리 필요가 있어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 정관용> 혼자서 따로?

    ◆ 이부영> 저하고 유성환 의원하고 이렇게 집어넣어놨었는데 일부 기결수들 중에 출력하는 사람들하고 같이 넣어놨습니다만 거기에 큰 방들이 몇 개 비어 있었는데 그리로 1월 18일 새벽 1시 반쯤에 남성 두 사람이 들어오더라고요. 그때는 누구인지 몰랐는데 그다음 날 교도관들이 수군수군 얘기하기에 물어봤더니 남영동의 수사관, 경찰관 두 사람이라고 하더군요. 그분들이 박종철이라는 학생을 고문해서 죽인 사람들이다 그래서 알았죠.

    ◇ 정관용> 그러면 이부영 의원께서 계시던 방하고 멀지 않은 방인가요?

    ◆ 이부영> 너덧 칸 저 쪽에, 저는 0.7평이라고 아주 작은 방에 있었고 그 사람들은 한 사람씩 4, 5평 되는 큰 방에...

    ◇ 정관용> 아... 하지만 어쨌든 이부영 의원 계신 데에서는 불과 한 대여섯 칸? 그러면 소리는 들릴 정도네요?

    ◆ 이부영> 그렇죠. 한 6, 7m 정도죠.

    ◇ 정관용> 그 일이 벌어진 것은 1월 14일인데 전혀 그 사실을 모르셨다가 이들이 수감되고 나서 교도관들한테 들으셨다, 이 얘기로군요.

    ◆ 이부영> 그렇습니다.

    ◇ 정관용> 교도관들이 그런 얘기를 다 해 주어요?

    ◆ 이부영> 제가 여러 차례 들락날락하고 좀 인간관계를 부드럽게 가졌어요. 뭐 교도관들이라고 좀 그렇게 언짢게 대하거나 그러지 않고 나이 적은 사람들이니까 동생처럼 대하고 그렇게 가까워진 사람 중에는 내가 석방돼서 나오면 퇴근하면 나와서 소주도 한잔 같이 하고 이런 관계를...

    ◇ 정관용> 그 정도로?

    ◆ 이부영> 네, 지금도 그분들 중 한 열댓 명 동아리가 있는데 그때 당시.

    ◇ 정관용> 전직 교도관들의 모임?

    ◆ 이부영> 네, 서울구치소, 영등포교도소 이런 데 그런 사람들 저하고 1년에 한두 번 만나서 산에도 가고 회식도 하고 해요, 지금도.

    ◇ 정관용> 그중에 한 교도관이 아마 거기 담당이었던 모양이네요.

    ◆ 이부영> 거기 담당하는 사람은 없는데 이 사람들, 경찰관들이 들어와서 이상한 모습을 보였어요. 조한경 경위는 기독교인이어서 그런지 밤새도록 찬송가를 부르고 강진규 경사라는 좀 젊은 사람은 밤새도록 우는 거예요, 소리를 내서.

    ◇ 정관용> 다 들으셨겠군요?

    ◆ 이부영> 다 들었죠. 보통 그렇거든요. 강도나 도둑이든지 이런 사람들을 조사해서 감옥에 보내는 경찰관들이 자기자신이 교도소에 들어오면 그 원수진 사람들한테 얻어맞을 수도 있고.

    ◇ 정관용> 당연하죠.

    ◆ 이부영> 굉장히 불안해하고 못 견뎌해요. 그런데 이 사람들은 일반 수감자하고 같이 가두어놓은 것도 따로 떨어뜨려 놓았는데 왜 저렇게 울고 찬송가를 밤새도록 부르고 그러냐는 말이에요. 아주 무슨 사연이 깊다, 심각한 일이 있다. 그래서 제가 관리하는 간부 중에 잘 아는 사람이 있어서

    ◇ 정관용> 교도관 중에?

    ◆ 이부영> 네, 그 사람을 좀 면담신청을 해서 보자고 했어요. 그게 아마 2월 하순쯤 됐을 거예요.

    ◇ 정관용> 한 달이 넘은 시점이네요?

    ◆ 이부영> 2월 하순경 그때쯤 되니까 바깥에서 박종철 죽인 고문사건에 대한 규탄집회들이 막 열리고 있었어요. 그런데 들리는 말로는 이 사람들이 박종철 군을 죽인 범인이라는 말들이 이렇게 나오고 해서 이상하다, 저렇게 울고 그러는 게 무슨 일이 있지. 그래서 물어봤어요. 이거 왜 그러냐 그랬더니.

    ◇ 정관용> 그러면 그 2월 하순 교도관을 면담해서 만날 때 한 달 넘어까지 그렇게 매일 밤 울고 그러던가요?

    ◆ 이부영> 거의 뭐 그랬어요.

    ◇ 정관용> 아...

    ◆ 이부영> 그때 내가 그 사람들한테 조금 기분 나쁠지 모르지만 이런 말을 했어요. ‘당신들도 그렇게 어린 학생을 고문해서 죽이고 그런 것은 이 전두환 체제에 당신들도 피해자다’.

    ◇ 정관용> 피해자다.

    ◆ 이부영> ‘그러니 죽은 박종철 군을 위해서 명복을 빌어주고 기도해라. 그게 조금이라도 당신들의 죄를 속죄하는 것이다’ 이런 얘기를 나도 떠들었어요. 그때 저도 단식농성을 했거든요.

    ◇ 정관용> 밖에서 그런 시위를 한다니 동조농성 비슷하게?

    ◆ 이부영> 동조농성하고 그럴 때인데, 그래서 간부 교도관을 좀 보자고 해서 물어봤어요. 어떻게 된 거요 그랬더니 그 사람들이 날 더러 그래요. ‘형님, 이래도 되는 겁니까?’, ‘아, 그거 무슨 소리야’ 그랬더니 ‘이거 큰일 났어요, 대한민국’ 나한테 그냥 이렇게 분노에 떨더라고요.

    ◇ 정관용> 네.

    ◆ 이부영> 왜 그래, 얘기 찬찬히 해보라고 그랬더니 범인이 아니래요, 그 사람들이. 3명이 따로 있다는 거예요. 여기 지금 남영동 대공수사단 단장인 박처원 단장하고 간부 몇 사람이 와서 이 사람들을 면담했는데, 특별면회 했는데 원래 시나리오대로 수사한 대로 받아들이고 가서 징역 살아라.

    ◇ 정관용> 두 명한테?

    ◆ 이부영> 네. 그러면 너희들한테 이렇게 보상해 주겠다고 1억원짜리 통장 두 개를 가져와서 보여주면서 이렇게 가족들을 뒷받침해 주고 그럴 것이다. 너희들이 그런 대로 해서 다 조용히 가면 빨리 재판 진행시켜서 집행유예나 혹은 가석방으로 나오도록 하겠다, 내보내도록 하겠다 이런 말도 하면서 설득을 하는데.

    ◇ 정관용> 아이고.

    ◆ 이부영> 이 경찰관들이 ‘아니, 우리가 주범이 아닌데 왜 우리가 들어갑니까’ 거기서 나머지 3명이 진범이 따로 있다는 게 나온 거예요, 이름까지. 그러고 ‘내가 징역을 가는 것뿐만 아니라 내 자식들까지도 고문을 해서 사람 죽인 그런 놈의 자식이라고 앞으로 누명을 쓸 텐데, 어떻게 내가 갑니까’ 그러니까 이 박처원 단장이 ‘그 빨갱이 하나 죽인 것 가지고 뭘 그렇게 야단이야? 아니, 그렇게 못 참아? 너희들 그렇게 못 참으면, 우리말을 듣지 않으면 밖에 나와서도 제대로 살 수 없어’ 이렇게 협박까지 한 거예요. 그래서 그 두 사람과 남영동 대공수사단 간부들하고의 협상이 깨져버린 거예요.

    ◇ 정관용> 네, 네.

    ◆ 이부영> 그걸 그 간부가 듣고 ‘다른 사건도 아니고 고문을 해서 그 대학생을 죽인 사건을 이렇게 조작하고 은폐하고 그러고 엉뚱한 사람을 집어넣고 이게 말이 되냐’ 이거예요. 이러고 그냥 분이 나서 나한테 막 소리를 지르고 그래요. ‘이 사람아, 나 자네 얘기 안 들은 것으로 할게’.

    ◇ 정관용> 안 들은 것으로 할게?

    ◆ 이부영> ‘자네 얘기 안 들은 걸로 할게. 그렇게 그냥 가만히 있어, 응?’ 난 그때 마음을 그 얘기를 들으면서 정리를 했죠.

    ◇ 정관용> 밖에 알려야 되겠다?

    ◆ 이부영> 내가 신문기자했다가 해직된 사람 아니에요?

    ◇ 정관용> 그렇죠.

    ◆ 이부영> 이게 얼마나 큰 사건이라는 걸 직감으로 알 수 있잖아요, 그런 것을. 그래서 ‘내가 당신 얘기 안 들은 것으로 할 테니까 그렇게 알라’고... 이 친구가 생각이 참 많아지죠, 그 순간에.

    ◇ 정관용> 그분이 한재동 아닙니까?

    ◆ 이부영> 지금 될 수 있으면 그 사람들 말을 안 해요, 이제 이름을. 그 사람들이 내가 정년퇴직할 때까지 이걸 밖에다가 얘기를 안 했었거든요. 25년이 지날 때까지.

    ◇ 정관용> 지금 퇴직하지 않으셨나요?

    ◆ 이부영> 다 했어요. 그런데요, 놀라운 것은 그 사람들이 지금도 교정동에서 왕따 당하고 있어요.

    ◇ 정관용> 퇴직자들 모임 같은 데서도?

    ◆ 이부영> 네, 왕따당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우리 사회가 아직도 그런 사회예요. 정의를 위해서 이런 일을 한 사람들... 상을 못 줄망정 아직도 왕따를 시키고 있거든요.

    ◇ 정관용> 그런데 아무튼 한재동이라는 분은 아닙니까?

    ◆ 이부영> 아, 그 사람은 간부가 아니죠.

    ◇ 정관용> 아, 그 밑에 교도관이었고 간부 분은 따로 있고?

    ◆ 이부영> 네. 그래서 돌아와서 감옥 안에서 쓰는 화장지 그러니까 누런 갱지예요. 재생 갱지에 한재동이라는 사람을 근무를 바꿔 들어오라고 해서 볼펜심을 넘겨받아서 그 갱지에 써서...

    ◇ 정관용> 들은 내용을 적으신 거죠?

    ◆ 이부영> 들은 내용을 그러니까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사람 이름이나 이런 것 전부 적어서 한재동 씨를 통해서 내보내는데.

    ◇ 정관용> 김정남 전 수석한테 전해달라고.

    ◆ 이부영> 전달하라고 그랬는데 그 사람도 도피중이었어요. 김정남도 나하고 만나다가 도피중이었고. 그 사람에게 전달할 전병용이라는 전직 교도관, 이 사람도 또 나하고 장기표를 숨겨주었다가 그 사람도 지금...

    ◇ 정관용> 도피중이고.

    ◆ 이부영> 그러니까 도망자끼리 또 만나기도 힘들잖아요. 그러니까 한재동이 전병용한테 전달해 주는 그다음에 내가 다시 정보를 또 들은 얘기, 예를 들면 강진규 경사가 이 사람들을 평일에 일반 수감자들하고 섞이지 못하게 하느라고 면회도 안 시켜요. 토요일에 오후에만 시켰어요. 토요일은 쉬는 날 아니에요?

    ◇ 정관용> 그렇죠.

    ◆ 이부영> 그러면 이 그러면 이 사람은 가족이 연로한 아버지가 오셔서 면회하는데 아버지가 이렇게 물어보더라는 거지. ‘네가 정말 고문해서 학생죽였냐’ 그러니까 이 친구가 그냥 엎드려서 절을 하고 통곡을 하면서 ‘아버지 제가 죽이지 않았어요. 아버지 절대 저를 믿어주세요. 제가 죽이지 않았어요’ 그런 얘기를 거기 면회에 임석했던 교도관이 나한테 와서 얘기해 주는 거예요. 그런 것 또 추가로 그러니까 그런 것도 내보내야 될 것 아니에요.

    ◇ 정관용> 그렇죠.

    ◆ 이부영> 그래서 한 네 개를 썼는데 그동안 이 한재동 씨가 전병용 씨한테 그걸 전하지 못해서 그냥 가지고 있었던 거예요.

    ◇ 정관용> 네 개 다?

    ◆ 이부영> 네. 그러다 어느 날 묘하게 전병용 씨 만나서 다 건네주고 전병용 씨가 김정남 씨한테 전해주었는데 그러고 나서 이틀 있다가 잡혔다고요.

    ◇ 정관용> 전병용 씨가?

    ◆ 이부영> 전병용 씨가. 그게 만약에 수사기관에 들어갔다고 생각하면 내 입장에서는 참 암담하죠.

    ◇ 정관용> 암담하죠.

    ◆ 이부영> 그게 폭로가 안 되는 건 물론이고 아마 내가 그 안에서 어떻게 됐을지...

    ◇ 정관용> 어쨌든 참 천우신조로 김정남 전 수석 손에까지 들어가고 그다음 이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을 통해서 폭로가 되고 그다음에 쭉 여기까지 그 이후의 경과 과정은 우리가 언론을 통해 다 알고 있어요. 그런데 그러면 정작 그 조한경 경위, 강진구 경사는 진짜 어떤 역할을 했던 겁니까?

    ◆ 이부영> 조한경 경위는 그 조의 조장이에요.

    ◇ 정관용> 조장.

    ◆ 이부영> 그런데 이 사람은 다른 일로, 그 사건이 막 났을 때 밖에 나가서 다른 일을 보고 오니까 그때 일이 벌어진 거예요. 그리고 강진규 경사는 그 조가 아니었어요. 다른 조인데 도피하고 있는 다른 학생이 어디 있나를 박종철 군이 아는가 싶어서 여기와서 그걸 물어보려고 하다가 고문을 하면 그 고통스러운...

    ◇ 정관용> 비명?

    ◆ 이부영> 비명이 들리고 그러니까 그때 노래를 부르라고 한 거예요, 이 사람들은. 그 소리 안 들리게 큰소리로 노래를 부르라고. 그 짓을 하고 또 무슨 고문을 하면 주심문관들이 물속에 이렇게 집어넣는데 가랭이를 하나를 들고 이렇게 보조를 하라고 그런 거예요. 그러니까 주심문관들은 안 들어온 거예요. 조한경처럼 다른 조에 속해서 거기와서 보조를 잠깐 하라고.

    ◇ 정관용> 강진규처럼?

    ◆ 이부영> 강진규처럼. 조한경이 밖에 나가서 다른 일하다가 들어온...

    ◇ 정관용> 그냥 반장이니까 책임지고.

    ◆ 이부영> 네. 그러니까 이 사람들이 그걸 납득을 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거죠. 참 그런 얘기를 들으면서 그 사람들이 밤새도록 통곡을 하거나...

    ◇ 정관용> 그럴 만했다?

    ◆ 이부영> 찬송가를 부를만 했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 정관용> 직접 대면하고 이 이분들하고 대화를 하지는 못하셨죠, 그러니까? 흔히 통방이라고 그러는...

    ◆ 이부영> 제가 회계를 하고 반성하라고 그럴 때는 전혀 대답을 안 하더라고요.

    ◇ 정관용> 그냥 멀리서 소리만 지르셨던 거죠?

    ◆ 이부영> 그리고 제가 운동하러 밖에 나가면 창살로 이렇게 운동하는 것을 내다보도록 되어 있는데 내가 나가서 운동을 하면서 그분들더러 ‘조한경 경위, 강진규 경사 이부영이를 바깥으로 내다보세요’ 절대로 밖에 내다보지 않아요.

    ◇ 정관용> 안 봐요?

    ◆ 이부영> 눈을 마주치려고 하지 않아요. 모르겠어요. 나도 바로 잡혀오기 직전에 남영동에서 조사를 받고 왔거든요.

    ◇ 정관용> 아이고, 네.

    ◆ 이부영> 그러니까 악연이죠. 그 사람들이 나를 조사했는지도 모르겠고 뭐...

    ◇ 정관용> 알겠습니다. 그런 일을 겪으셨는데 박상옥 당시 검사가 어떤 일을 어떻게 했고 이런 부분은 사실 그 당시 직접 보거나 듣거나 경험하신 바는 아니지 않습니까?

    ◆ 이부영> 그렇습니다.

    ◇ 정관용> 요즘 논란이 되고 그러면서 차근차근 보셨을 거고요.

    ◆ 이부영> 네.

    ◇ 정관용> 자, 대법관 후보자로 내일 청문회에 선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부영> 그거에 앞서서 안상수 검사가.

    ◇ 정관용> 당시 검사?

    ◆ 이부영> 그 사람 수사검사였으니까 거기에 한 1주일쯤은 내리 나와서 검찰 취조를 했어요, 그 사람들을. 그때 내가 들은 거로는 나도 이게 이미 조작됐다는 것을 알고 있잖아요, 안 검사가 그 두 경찰관에게 ‘아, 수사 받은 대로 하지’ 이렇게 회유를 하고 권고를 했다는 얘기 그러니까 치안본부 간부들, 박처원 치안간부나 이 사람들하고 같은 소리를 했다는 얘기는 내가 듣고 이게 검사가 할 짓인가 그런 생각을 했어요. 그러나 보통 나도 하도 검찰취조를 많이 받아봤지만 수사검사가 조서작성 안 해요.

    ◇ 정관용> 밑에 수사관들이 하죠?

    ◆ 이부영> 수사관들이나 검찰서기가 하거나 그 밑에 조수검사들이 조서를 만드는 것 아니에요? 그렇다면 이 안상수 지휘검사가 혼자 오지는 않았다, 나는 그 심증은 가지고 있어요.

    ◇ 정관용> 박상옥 검사도 오지 않았을까?

    ◆ 이부영> 나는 그때 서울지방법원 형사부 4년차 검사면 웬만한 사건은 독자적으로 다 수사해요.

    ◇ 정관용> 안상수 검사는 아무튼 다른 사람이 더 있다는 얘기를 2월 20일 며칠날인가 들었는다는 것은 이미 확인이 돼 있는 사실이고요. 그런데 그 자리에서 방금 말씀하신 ‘기존 수사대로 하지’라는 식의 회유하는 발언을 했다는 것은 교도관을 통해서 들으신 바는 있다?

    ◆ 이부영> 네, 들었어요.

    ◇ 정관용> 그런데 박상옥 검사가 그랬는지는 확인된 바는 없다?

    ◆ 이부영> 네.

    ◇ 정관용> 거기까지 듣고요. 아까 드렸던 질문입니다. 내일 대법관 청문회에 선답니다.

    ◆ 이부영> 저는 대법관이 심지어는 국무총리나 장관하고도 다르다고 봐요. 우리 대한민국 사회 정의의 상징이거든요. 왜 거기에 굳이 이런 고문은폐조작, 고문살인 은폐조작과 관련해서 논란이 있는 사람을 꼭 시켜야 되겠냐고. 저는 어제인가 그제 그런 것을 봤어요.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서 프랑스 대법원이 유병언 씨 딸이 귀국을 안 하겠다고 하는 것에 대해서 우리 검찰이 강제 귀국시키려고 거기에 요청을 했는데 한국 법원이나 검찰, 사법 당국이 인권을 지킬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안 보내도록 판결을 해버렸어요. 이것도 바로 우리 대법원이나 검찰당국 평판이 외국에서까지 그렇게 내려져 있는 것이 아니냐, 이런 분을 대법관으로 해놓는 게 대법원, 사법 당국의 명예를 높이는 데 기여를 하겠는지 한번 심각하게 고민해보시라고 내가 권하겠어요.

    ◇ 정관용> 왜 굳이 하려고 할까요, 또 왜 이런 분을 시키려고 할까요?

    ◆ 이부영> 제가 법조계나 국회 쪽에서 전해들은 바로는 대법원에 상고사건이 하도 많아서 상고법원을 지금 만들려고


    ◇ 정관용> 양승태 대법원장 추진하고 있죠?

    ◆ 이부영> 네, 하고 있는데 그 예산확보나 부지확보 이런 건 또 법무부에서 해야 되는 것이란 말이에요. 그래서 그런지 검찰출신 대법관이 지금 한 분도 안 계시거든요. 그러니까 검찰출신대법관을 받아들이고 상고법원을 만드는 이런 빅딜이 사법당국 상층부에서 지금 오가고 있다는 말이 아주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어요.

    ◇ 정관용> 방금 말씀하신 그런 얘기는 그냥 공공연히 들리는 얘기지 확증이 있거나 그런 건 아닌...

    ◆ 이부영> 뭐 국회 주변에서, 법조 주변에서 나오고 있는 얘기니까 크게 틀린 얘기는 아닐 거라고 봐요.

    ◇ 정관용> 알겠습니다. 궁금한 게 많습니다. 내일 청문회에서 같이 좀 봐야 되겠네요.

    ◆ 이부영> 참 저는 대법원이 이런 거라도 제대로 해서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좀 받는 길을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정말 간절히 바랍니다.

    ◇ 정관용> 그 말씀은 아예 내일 청문회 안 열렸으면 하는 거죠? (웃음)

    ◆ 이부영> 이렇게 해서 청문회가 그냥 두들겨서 만들면 뭐하겠냐고요.

    ◇ 정관용> 그나마 마지막까지 대법원에 대한 충정이 느껴지는 그런 말씀을 해 주셨네요. 오늘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부영>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감사합니다. 이부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을 함께 만났습니다. 정리하겠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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