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드리 헵번 아들, 션 헵번, 전혀 모르던 사이
- 2014년 5월말, 세월호 사건 목격하고 도움 주고 싶다며 첫 메일
- 구조할 수 없는 상황에 오랫동안 추모할 수 있는 숲 만들려고 연락
- 1978년 한국에서 영화제작하며 1년 살았던 것이 한국과의 인연
- 세월호 같은 사건 다시 일어나선 안된다 생각
- 나무 한 그루씩 심어서 추모하고 극복하자고
- 기업가들이 욕심 많아 과적하고 전문적 지식없는 선원 탑승한 문제 지적
- <기억의 숲="">, 팽목항에서 4.16㎞ 되는 곳에 착공식
- 많은 국민들이 참여해 만들고 오랫동안 갈수 있는 숲 만들려 해
- 션 헵번, 힘과 용기 잃지 말라, 단결하라 주문
9일 오전 서울시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고(故) 오드리 헵번의 아들인 션 헵번 페러와 그의 가족 그리고 416가족협의회, 사회혁신기업 트리플래닛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세월호 기억의 숲 조성 프로젝트'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사진=윤성호 기자)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5년 4월 9일 (목) 오후 7시 3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정민철 (트리플래닛 이사)
◇ 정관용>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진도 팽목항 근처에 희생자들을 기리는 세월호 기억의 숲이 조성될 계획이랍니다. 오늘 오전에 계획발표가 있었는데요. 그런데 이 프로젝트가 여러분 잘 아시는 영화배우 오드리 헵번의 아들, 션 헵번 씨의 제안으로 시작된 일이라고 합니다. 여기 지금 함께 참여하고 있는 사회적 혁신기업, 트리플래닛의 정민철 이사를 연결해서 사연을 들어봅니다. 정 이사님 안녕하세요.
◆ 정민철> 네, 안녕하세요? 트리플래닛 정민철입니다.
◇ 정관용> 우선 트리플래닛는 뭐하는 회사입니까?
◆ 정민철> 트리플래닛은 사회혁신형 기업이라고 해서요. 사회의 공익적인 이윤에 대해서 이렇게 기업적인 부분으로 활동하는 기업이고요. 저희는 나무를 심는 회사입니다. 그래서 게임이나 아니면 클라우드 펀딩, 모금 형태로 사람들이 나무를 심고 싶을 때 저희가 숲을 조성해드리는 그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오드리 햅번의 아들, 큰아들이라면서요? 션 헵번 씨하고는 트리플래닛이 잘 알고 있었어요, 어때요?
◆ 정민철> 아닙니다. 전혀 모르고 있었고요. 션 헵번님께서 직접 연락이 오셨습니다.
◇ 정관용> 트리플래닛을 찾아서 연락해 오셨어요?
◆ 정민철> 네, 맞습니다.
◇ 정관용> 언제요?
◆ 정민철> 작년 5월 말이었었고요. 그때 본인은 션 헵번이라고해서 오드리 헵번의 아들인데 세월호 사건을 목격을 했고 그래서 뭔가 도움을 주고 싶다, 이런 형태로 메일을 보냈었습니다.
◇ 정관용> 이 분은 원래 지금 뭐 하는 분입니까? 션 헵번 씨.
◆ 정민철> 션 헵번은 오드리 헵번 칠드런스 펀드라고 해서요. 어린이재단을 최초로 설립을 하셨고요. 지금은 현재 미국 유니세프의 오드리 헵번, 협회의장이십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사회사업가라고 소개하면 되겠군요.
◆ 정민철> 네, 맞습니다.
◇ 정관용> 그분이 세월호 사건을 보고 같이 애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트리플래닛을 딱 찍어서 연락한 것은 뭐예요? 애초부터 숲 조성의 계획이 섰나보죠?
◆ 정민철> 네, 맞습니다. 처음부터 그들을 이미 이제 구조를 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들을 어떻게 하면 더 오랫동안 추모를 할까, 이런 생각을 하셨는데 나무 같은 경우에는 계속적으로 연속적으로 자라잖아요. 그래서 오랫동안 그들을 추모할 수 있는 그런 숲을 만들고자 연락을 해 오셨어요.
◇ 정관용> 숲이라는 방식을 먼저 떠올리고 국내에서 그런 활동을 하는 트리플래닛을 찾아서 연락을 해 왔다?
◆ 정민철> 네, 맞습니다.
◇ 정관용> 깜짝 놀라셨겠어요. 최초 이메일 받으셨을 때.
◆ 정민철> 네.
◇ 정관용> 혹시 그 이메일에 기억에 남는 문구나 그런 게 있었습니까?
◆ 정민철> 딱히 멋있는 말씀을 하시진 않았는데 본인이 오드리 헵번 아들이다, 이렇게 하셨으니까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죠. 그런데 한 번 더 이메일을 주고받고 하다 보니까 진정성이 느껴지셔서 저희도 좀 많이 무거운 주제이긴 하지만 같이 하기로 했습니다.
◇ 정관용> 네, 처음에는 안 믿으셨군요? 누가 거짓말 하는 줄 아셨군요? 저라도 그랬겠어요, 사실.
◆ 정민철> 네, 그랬을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작년 5월 말이면 세월호 참사 나고 한 달 반쯤 그 시점인데. 그렇죠?
◆ 정민철> 네.
◇ 정관용> 그후에 이제 션 헵번 씨 여러 차례 만나서 대화도 나누고 하시지 않았습니까? 특별히 세월호 문제에 관심을 갖고 직접 이런 활동까지 기획하고 생각, 제안하게 된 무슨 배경이 있답니까?
◆ 정민철> 본인이 1978년 전에 한국에서 한 1년 정도 사셨다고 들었어요. 그분이 영화 제작자이시기 때문에 영화를 한국에서 제작하셨는데 그 당시의 인연 때문에 한국에 관심을 가지고 계셨고요. 세월호 같은 경우에는 많은 학생들이 희생을 당했는데요. 그래서 그것 때문에 어머니가 유니세프, 어린이들을 많이 돕는 그런 활동을 많이 하셨기 때문에 본인도 어머니의 뜻을 같이 따르고자 세월호 같은 사건은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 해서 그런 추모공원을 만들자 하는 형태로 시도를 하셨던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사회사업가로 전념하기 전에는 영화 제작 일을 했고 그때 한국과 인연이 있었군요.
◆ 정민철> 네, 맞습니다.
◇ 정관용> 오늘 계획발표 또 기자회견에 션 헵번 씨 직접 와서 참여했죠?
◆ 정민철> 네.
◇ 정관용> 어떤 이야기를 주로 했습니까, 오늘은?
◆ 정민철> 오늘은 유가족 분들도 같이 오시고 실종자 가족 분도 한 분 오셨는데요. 이제 숲 조성에 대한 클라우드 펀딩을 어떻게 진행하겠다. 그러니까 본인은 본인이 먼저 어느 정도 일정 기금을 기부를 했고 그다음에 대한민국 국민들이 다 같이 극복해야 하니까 다 같이 나무를 한 그루씩 심어주시라, 이런 호소를 하셨고요. 그다음에 또 유가족 분들이나 이런 분들을 위로하는 말씀을 많이 하셨어요. 그래서 다 같이 힘을 내서 더 많이 극복을 하셔라, 이런 말씀을 많이 하셨습니다.
◇ 정관용> 또 우리 사회에 대한 이야기도 좀 하셨다고 보도가 나오던데요.
◆ 정민철> 네, 어떤 측면으로는 기업가들이 좀 욕심이 너무 많아서 세월호 배에 너무 과적을 했다든가 아니면 하라는 대로 따라라, 이런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그런 선원들이 탑승을 하고 있었지 않느냐, 이런 이야기들을 좀 하셨고요. 그런 것에 대해서는 교육이 좀 더 제대로 돼야 된다, 이런 의견도 주셨습니다.
◇ 정관용> 네, 그래서 구체적으로는 팽목항 근처 정확히 4.16㎞ 떨어진 곳이라고 하던데 맞습니까?
◆ 정민철> 네, 거기가 이제 처음으로 식재할 장소이고요. 그런데 이제 숲 조성 규모가 펀드가 어느 정도 모금이 되느냐에 따라서 어디에 또, 진도 어디에 식재를 할지는 바뀔 수도 있어요. 그런데 내일 이제 착공식을 하는 것은 그 4.16km 떨어진 곳에서 합니다.
◇ 정관용> 그 땅은 도 소유입니까, 어떻게 됩니까?
◆ 정민철> 네, 진도군에서 제공을 해 주셨고요.
◇ 정관용> 그래서 지금 션 햅번 씨가 기부를 하셨다고요, 어느 정도 기부하셨습니까?
◆ 정민철> 지금 현재까지는 한 5000정도 기부하셨고요.
◇ 정관용> 5000…
◆ 정민철> 5000만 원 정도요. 그 정도 기부하셨고요. 그다음에 이것은 오드리 헵번 라이센스 비용들이 많이 발생을 하는데 앞으로도 계속 지속적으로 기부하실 의향이 있다고 하세요. 한 번만 이렇게 하시는 것이기보다는 한국에도 숲이 조성이 완료가 되고 나면 또 다시 방문하겠다, 이런 의지도 있으시고요.
◇ 정관용> 그래요. 그리고 일반 클라우딩 펀딩을 통해서 모금목표를 어느 정도 하고 계십니까?
◆ 정민철> 지금 1억 원 정도 예상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모두 1억 5000만 원, 규모가 그리 큰 시장은 아니네요?
◆ 정민철> 네, 지금은 큰 시장은 아닌데요. 이게 엄청나게 커다란 그런 숲을 만드는 것도 저희가 좋은 목표이지만 많은 국민들이 참여해 주셔서 다 같이 이제 희생당한 분들, 또는 이제 그 가족 분들을 위로 할 수 있고 규모보다는 저희가 생각했을 때는 오랫동안 갈 수 있는 그런 숲의 의미가 더 많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계속 꾸준히 확대해 가시겠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정민철> 네, 꾸준히 확대해 갈 예정입니다.
◇ 정관용> 국민들의 참여가 모이면 모일수록 한 그루씩, 한 그루씩 더 숲을 넓혀간다.
◆ 정민철> 네, 맞습니다.
◇ 정관용> 많은 분들 관심 가져야 될 것 같고요. 오늘 션 헵번 씨가 직접 유가족들을 만나셨잖아요.
◆ 정민철> 네.
◇ 정관용> 유가족분들은 뭐라고 하시고 또 션 햅번 씨는 뭐라고 했습니까?
◆ 정민철> 유가족 분들은 지금 저희 안산에도 갔다 오는 중인데요. 일단 션 헵번께서 이렇게 관심을 갖고 또 한국에 이 목적만으로 또 가족을 다 데리고 방문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씀해 주셨고요. 션 햅번 같은 경우에는 힘을 잃지 마라. 지금 어떤 주변에서 어떤 소리를 듣더라도 본인들이 계속 가고 있는 그런 단결을 하시고 계속적으로 힘을 내시라, 용기를 잃지 마시라,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 정관용> 참, 많은 위로가 됐겠죠, 유족 분들한테.
◆ 정민철> 네, 가족 분들은 일단 잠깐 쉬어가는 마치 쉼표다, 이런 의미 있는 발언을 하셨는데요. 지금 계속 힘들게 싸워오고 계시는데 그런 면에서 이제 오드리 헵번 아드님이 오셔서 큰 위로가 됐던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좀 아까 말씀 도중에 안산에도 직접 같이 가서 다른 유가족들도 만나고 지금 오시는 거예요?
◆ 정민철>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 정민철> 내일은 진도에 직접 내려가서요. 숲을 조성하기 때문에 제가 지금 KTX 안에 있습니다. 같이 내려가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 현장에도 유가족 분들 함께 하십니까?
◆ 정민철> 네, 유가족 분들도 함께 오시고요. 현장에서는 팽목항에 계시는 분도 계시고 안산에 계시던 분들도 같이 내려가실 예정입니다.
◇ 정관용> 네, 작지만 꾸준히 이어갈 그리고 오래 지속될 기억의 숲을 만들어보자는 그런 행사, 저희도 관심 갖고 기억해 보겠습니다. 션 헵번 씨께도 진정으로 감사드린다는 인사 꼭 전해주시고요. 오늘 고맙습니다.
◆ 정민철>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트리플래닛의 정민철 이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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