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인천 서강화을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 새정치연합 신동근 후보, 관악을 새정치연합 정태호 후보,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
4·29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후보자 등록 완료를 기점으로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초반까지 열세라고 판단됐던 서울 관악을과 인천 서·강화을에서 새누리당을 맹추격하면서 예측 불허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여기에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측근의 '비리 의혹'이 언급된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가 공개되면서 판세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 與野 '텃밭' 뒤바뀌나…관악 새누리당, 인천 새정치연합 각각 선전새정치연합 핵심 관계자는 12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재보선 선거 전략의 핵심은 '인천상륙작전'"이라고 말했다.
겉으로는 최대 격전지로 손꼽히는 관악에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처럼 캠페인을 하지만, 내심으론 약세 지역인 인천에서 역전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에 대한 여권 지지층의 평가가 엇갈리면서 새정치연합 신동근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지지도 격차가 좁혀지면서 판세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특히 고(故) 성완종 전 경남그룹 회장의 유서 형식으로 적어놓은 메모에 유정복 인천시장이 부정한 자금을 받은 것으로 적힌 사실이 여당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여권이 정권을 창출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사안이기 때문에 바닥 민심이 '정권 심판론' 쪽으로 기울게 되면 야당의 추격세에 기름을 부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 호남'으로 평가되는 관악에선 새정치연합 정태호 후보가 오히려 고전하며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를 추격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모임 후보로 나선 무소속 정동영 전 의원이 출마해 야권이 분열된 것이 새누리당으로선 여전히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정 전 의원 측은 정의당, 노동당 등 진보 진영 후보들의 잇따른 출마 포기로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호남을 기반으로 한 정치세력인 동교동계의 선거 지원 가세로 추격의 동력을 확보했다고 자체 판단하고 있다.
지난 10일 선거대책본부 발대식에는 권노갑 당 상임고문과 박지원 의원 등 호남 세력이 총 출동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문재인 대표는 축사를 통해 "관악은 우리 당이 질 수 없는 곳"이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될 때 호남 밖 지역 중 최다 득표를 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될 때 마지막 유세를 여기 관악에서 했다"며 "제가 박근혜 후보를 60% 대 40%로 이긴 지역"이라고도 했다.
권 상임고문도 축사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언이 '모두가 하나가 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화합하고 단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동영 전 의원을 겨냥해서는 "정당정치를 잘 성사시켜 민주주의를 발전시켜야 하는 마당에 정당을 버리고 나가는 사람이 있다"며 "원칙과 명분이 없다"고 비판했다.
◇ 광주 서을 '야권분열' 관건, 성남 중원은 새누리 우세광주 서을과 성남 중원은 각각 무소속과 여권의 일방적인 우세가 계속되고 있다.
광주의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한 천정배 전 의원이 조영택 후보를 앞서고 있어 새정치연합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동교동계의 지원이 광주 서을에서도 '약발'을 받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지난 10일 적지인 광주를 방문해 민심 공략에 나섰다.
지도부는 정승 후보에게 '예산불독'이라는 별명을 지어주며 '힘 있는 여당 후보'로서 지역발전의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자신들의 선거 프레임인 지역일꾼론을 강조한 것이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이 광주를 열심히 도우려고 했지만 이 지역에 국회의원이 한 명도 없었다"며 "광주 시민들이 정승 후보를 뽑아주신다면 화끈하게 밀어드리겠다"고 말했다.
지역 숙원사업으로 최근 국회를 통과한 '아시아문화전당특별법(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에 관한 특별법)' 처리 과정에 새누리당이 적극 협조한 사실을 역설하기도 했다.
성남 중원 역시 옛 통합진보당 출신 김미희 후보가 출마하면서 야권 분열 구도가 펼쳐지고 있다. 김 후보의 지지 세력이 만만치 않은 점이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에는 호재, 새정치연합 정환석 후보에는 악재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