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엘 레버쿠젠은 최근 경기장 안전요원과 물리적 충돌을 빚은 베테랑 수비수 에미르 스파히치와 계약을 해지했다.(자료사진=레버쿠젠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레버쿠젠이 시즌 중 주전 수비수의 퇴출이라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엘 레버쿠젠은 12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베테랑 중앙 수비수 에미르 스파히치와 계약 해지 소식을 전했다.
현역선수 중에는 많은 편에 속하는 30대 중반의 스파히치는 손흥민을 비롯한 어린 선수들이 주축인 레버쿠젠의 주전 수비수이자 '큰 형님'으로 활약했다. 상대 공격수를 거칠게 다루면서도 안정적인 수비 능력을 선보인 덕에 최근 2015~2016시즌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하지만 한순간의 실수로 선수 인생의 마무리를 불명예스럽기 끝낼 위기에 놓였다.
지난 9일 홈 경기장인 바이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 2014~2015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4라운드가 끝난 뒤 경기장 안전요원을 향해 주먹을 사용하는 등 몸싸움을 벌이는 동영상이 독일 현지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이 경기에서 레버쿠젠은 승부차기 끝에 패했고, 스파히치는 경기 도중 교체됐다.
스파히치의 방출 결정에 대해 미하엘 샤데 레버쿠젠 대표는 "스파히치는 그라운드에서 뛰어난 경기력으로 단연 돋보이는 선수였다. 하지만 지난 경기에서 그의 행동은 그 어떤 해명의 여지도 없다"면서 "증거 영상의 내용은 상당히 충격적이었다. 해당 내용에 대한 추가 조사보다는 즉시 팀을 떠나는 것이 최선"이라고 즉각적인 계약 해지에 대해 설명했다.
샤데 대표는 "스파히치도 계약 해지에 동의했으며 사죄의 뜻을 밝혔다. 스파히치가 다른 팀에서도 좋은 경력을 쌓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