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의 공식 출시일인 지난 10일 서울 광화문 KT 올레스퀘어를 찾은 시민들이 스마트폰을 살펴보고 있다. (황진환기자)
갤럭시 S6와 S6 엣지 출시 1주일을 맞는 오는 17일, 이동 통신사들이 공시 지원금 인상을 두고 눈치 싸움이 치열하다. 그러나 지원금이 인상될지는 그야말로 "며느리도 모르는" 상황이다.
14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지난 10일 출시된 갤럭시 S6와 S6 엣지 보조금 조정을 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동통신사들은 지원금을 공시하면 일주일 동안은 바꾸지 못한다.
다시 말하면, 일주일이 지나면 바꿀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일주일이 지나도 바꾸지 않고 2주든, 3주든, 한 달이든 그대로 갈 수도 있다.
지난 10일 SK텔레콤은 갤럭시S6 32GB 모델에 대해 최고 13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KT는 같은 모델에 대해 최고 21만 1000원, LG유플러스는 최고 19만 4000원의 보조금을 각각 제시했다.
그러나 이는 약정할인의 여부나 요금제 금액에 따라 다른 보조금이다. 단순히 제시된 최대 지원금만으로는 특정 통신사의 혜택이 많고 적음을 비교하기는 힘들다.
이에 따라 갤럭시 S6와 S6 엣지 출시 일주일을 맞아 보조금 재책정이 가능한 오는 17일 이동 통신사들은 서로의 눈치를 보며 일부 요금제에서의 지원금 폭과 시기 등을 논의하고 있다.
게다가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8일 정한 보조금 상한액 33만원까지는 3사 모두 보조금 인상 여지가 아직 많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동통신사들의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한 만큼 지원금 인상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KT 관계자는 "최소 일주일마다 공시지원금을 변동할 수 있긴 하지만 조정 여부는 물론 인상 폭 등 구체적인 내용은 17일이 돼봐야 알 수 있다"며 "검토 중인 것으로는 알고 있으나 지금까지 전달받은 공지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SK텔레콤도 "경쟁사가 얼마나 보조금을 내는지가 관건"이라며 눈치를 살피고 있다.
SK 텔레콤 관계자는 "갤럭시 S6가 최신 인기 스마트폰이다보니 다들 관심이 많지만 보조금은 내릴 수도 있고 오히려 올릴 수도 있다"며 "공시지원금은 내부 영업정책이어서 말하기도 힘들지만 전혀 알지도 못한다" 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역시 가입자들이 주로 선호하는 6만원대 요금제 구간에서 가장 많은 보조금을 책정했다고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동시에 경쟁사들의 보조금 인상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2년 동안 휴대전화 판매를 했다는 한 대리점 사장은 "지금까지 경험상 공시지원금이 일주일 만에 조정되는 일은 드물다"며 "최소 한 달은 이대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밖에 분리요금제 할인율이 오는 24일부터 현행 12%에서 20%로 2배 가까이 오르는 점도 변수다.
분리요금제는 새 스마트폰을 직접 구입해 개통하면 이동통신사가 보조금을 주는 대신 요금을 할인해주는 제도다. 보조금을 받는 것보다 유리하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분리요금제 할인율 인상 시점 등을 고려할 때 늦어도 24일쯤에는 보조금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갤럭시 S6에 많은 관심을 보이지만 비싼 가격 탓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