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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비 빠져나간 경남 학부모들 '분노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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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식비 빠져나간 경남 학부모들 '분노 폭발'

    급식비 최고 19만원 내야… 서민·농어촌 가정 부담 커

     

    경남 거제시 면 지역에 거주하는 학부모 A씨는 초중학생 자녀 3명을 두고 있다. 이번 달부터 유상급식으로 전환되면서 A씨는 예정에 없던 17만 원이 통장에서 급식비로 빠져 나갔다.

    현장 학습과 소풍으로 빠지는 날이 없이 급식 일수를 채우면 약 19만 원을 내야 한다.

    돌봄 교사인 A씨의 수입도 일정치 않고, 남편도 사업을 하지만 어려운 형편이어서 20만 원 가까운 돈은 큰 부담이다. 게다가 서민자녀 교육지원 사업 대상도 아니다.

    A씨는 "소득에 해당이 안된다는데 우리가 잘 산단 말도 아니고 돈을 많이 번다는 말도 아닌데 안된다고 한다"며 "아예 안된다고 하니까, 가난을 증명하기도 싫어 확실히 알아보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때문에 A씨는 자녀들의 학원도 중단시켰다.

    A씨는 "엄마는 약속 해놓고 왜 안 보내주냐고, 다른 애들은 피아노도 가고 태권도도 가는데 나도 가고 싶다고, 그런 말 듣는 부모는 가슴이 안찢어지겠냐"고 한탄했다.

    유상급식 전환으로 학부모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농어촌 지역 학부모들은 학교가 소규모라 도시 지역보다 급식비를 3,4만 원 가량 더 내야해 부담은 훨씬 크다. 가계에 충격이 올 정도다.

    학부모의 부담이 현실로 닥치자 무상급식 재개와 서민자녀 교육지원 조례안 폐기 요구도 더 거세지고 있다.

    창원에서는 오는 21일 오후 시의회 앞에서 학부모 대회를 연다. 오전에는 자녀들과 체험학습에 나선다.

    통영에서는 오는 16일 시청 앞마당에서 '무상급식 통영 온가족 대회'를 열고, 시청에서 강구안까지 행진에 나선다.

    18일에는 고성군 송학고분 앞마당에서 '우리아이 밥그릇 지키기 한마음 대행진'을, 사천에서는 사남 초전공원에서 4행시 짓기, 의무급식 그림그리기 등 학부모 한마당이 열린다.

    함안에서도 함주공원에서 무상급식을 지키기 위한 군민 한마음 걷기대회가, 양산에서는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을 초청해 강연회를 열 계획이다.

    김해에서도 오는 24일 학생과 학부모가 참여하는 토론회가 열리고, 함양과 진주 등에서도 학부모 대회가 계획돼 있다.

     

    급식 거부 운동도 군 지역을 중심으로 계속되고 있다.

    지난 13일 거창군에서는 학부모들이 연대해 초중고등학생 4천여명의 급식을 거부하고 대부분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거창 학부모들은 학부모 대표회의를 열고, 또 다시 단체로 급식 거부 운동에 나설지 결정할 방침이다.

    14일에는 도내 14개 시군, 초중고등학교 44곳의 713명이 급식을 거부한 것으로 집계됐다. 초등학생들이 586명으로 월등히 많았고, 대부분 도시락으로 급식을 대신했다.

    급식비 부담과 더불어 아이들에게 눈칫밥 만큼은 먹이지 않겠다는 학부모들의 반발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특히, 도의회 영화 예고편 감상과 업무시간 해외골프 파동으로 비난을 한 몸에 받았던 홍준표 지사가 금품 수수 의혹으로 검찰 수사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무상급식 재개 운동에 힘이 실리고 있다.

    선별적 급식을 하자는 쪽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지만 경남도의회 중재안도 다음주 정도면 나올 것으로 보여 무상급식 중단 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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