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지난 2013년 4월 국회의원 재선거 당시 3천만 원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이완구 국무총리가 14일 오전 국회 본회의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받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2012년 대선 당시 선거에 관여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가 거짓해명 논란을 사고 있는 이완구 국무총리가 대선을 두 달 앞두고 충남도의원 등을 만난 자리에서 정치복귀를 선언한 사실이 확인됐다.
혈액암 투병으로 적극적인 선거 운동에 나설 수 없었다고 한 이 총리의 해명이 또다시 거짓 논란으로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는 지난 2012년 10월 11일 충남 청양의 한 호텔에서 전·현직 도의원 등을 만나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의 당선을 위해 어떤 직책이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놓고 당시 사실상 공식적인 정치 복귀 선언을 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는 그러면서 그 자리에서 "내가 혹시라도 할 일이 있다면 청소부 역할이라도 마다 않겠다"고 말하는 등 대선과정에서 중요 역할을 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히기도 했다.
이 총리는 앞서 9월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도 치료를 마쳐 곧 정계에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지난 2012년 12월 7일 충남 천안 시 동남구 병천면 아우내 장터에서 유세차에 올라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연설을 한 이완구 국무총리 (사진=충남모바일방송)
한편 이 총리는 1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이 '대선 당시 총리가 어떤 역할을 했느냐'고 묻자 "2012년 1월 혈액암으로 초순경에 병원에 입원해서 그해 말까지 투병생활을 해 총선에 출마하지 못했다. 12월 대선에도 관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후 2012년 12월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선거운동에서 이 총리가 7분여 동안 유세를 하는 동영상이 14일 CBS노컷뉴스에 의해 공개 되면서 거짓 해명 논란에 휩싸였다.
이 총리는 이날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야당의원들의 집중 추궁에 "12월 달에 법정선거운동이 시작돼 (천안) 병천에 가서 유세 몇 번 하고 나머지는 유세장에 서 있기만 했다"고 말을 바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