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장애인의 날 광화문광장에서 차별 철폐를 외치며 경찰과 대치 중인 장애인 (자료사진)
장애인의 날인 20일 장애인 단체들이 서울 도심에서 장애인들의 권리 보장과 차별 철폐를 촉구하며 잇따라 집회를 열고 행진을 실시했다.
장애인 인권 관련 시민단체 70여개가 참여하는 420장애인 차별철폐공동투쟁단은 이날 서울 마로니에 공원부터 서울 보신각까지 침묵행진을 한 뒤 '차별철폐 총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 단체는 장애등급제와 부양의무제 폐지, 중증 장애인에 대한 24시간 활동지원 서비스 보장, 저상버스 확대 등 이동권 보장, 중증장애인 공공고용제 도입, 특수 교사 충원 등 13개 정책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 20여 명이 보신각 사거리 종로타워와 보신각 사이 왕복 8차로를 일렬로 점거해 일대가 교통 혼잡을 빚기도 했다.
한편, 이날 종로경찰서 경비과장은 방송을 통해 "오늘은 장애인들의 생일 같은 장애인의 날"이라고 언급해 참가자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이에 대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이상용 조직실장은 "1년에 한 번 기념식을 만들어줬으니 만족하라고 하는 소리냐"며 "무시당했다는 생각 때문에 회원들이 격앙했고 분노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집회 보신각을 떠나 을지로입구를 거쳐 청계광장까지 1개 차로를 이용해 행진했다.
이날 행사에는 경찰 추산 300여명이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