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 거문도 주민들이 최근 대체선으로 투입됐다가 잦은 고장으로 밀려난 '조국호'를 재투입해 줄 것을 요구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여수 거문도 주민 대표들은 23일 오전 여수지방해양수산청을 방문해 '조국호'의 조속한 재투입을 요구했다.
'조국호'는 여수와 거문도를 잇는 유일한 정기선인 '줄리아아쿠아호'가 정기 검사에 들어간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대체 투입된 임시선이다.
'조국호'는 그러나 엿새간 3차례나 기관고장으로 회항하는 등 문제를 일으켰다.
이 때문에 여수~거문도 항로가 6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중단되고, 여수해수청이 또다시 대체선을 수배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런 조국호를 거문도 주민들이 다시 투입해 줄 것을 요구하는 이유는 뭘까? 그것은 과거에 거문도 항로를 운항했던 배로써 이미 신뢰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현 줄리아아쿠아호가 운항하기 전인 7~8년 전 조국호는 청해진해운 소속 '데모크라시 5호'라는 이름으로 여수와 거문도 항로를 운항했다.
360여 명을 태울 수 있는 준대형 쾌속선으로 거문도 주민들을 안정적으로 뭍에 데려다 줬다.
줄리아아쿠아호가 투입된 이후 조국호로 이름을 바꿔 인천과 백령도 항로로 운항했지만 세월호 사고로 운항을 중단했다.
줄리아아쿠아호 선사인 오션호프사가 다시 이 배를 예비선으로 사들여 다시 거문도 항로에 투입했던 것이다.
여수해수청 관계자는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예비선으로 투입할 계획이며, 현재 경북 영천에서 수리를 하고 있어 빠르면 다음달 중순쯤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