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에 차는 '애플 워치'가 일본과 호주를 시작으로 홍콩·중국·독일·프랑스·영국·미국·캐나다 등 9개국에서 24일(각 지역 현지시간) 시판된다.
애플은 미국 태평양일광절약시간(PDT) 23일 오후(한국시간 24일 오전) 애플 워치용 앱스토어 서비스를 개시했다.
또 당초 5∼6월에 배송할 것이라고 통보했던 예약주문 물량 중 상당수를 예정보다 훨씬 이른 시점에 발송키로 했다.
◇명품 매장에서 즉각 구입 가능 = 일본 도쿄와 영국 런던의 '도버 스트리트 마켓', 프랑스 파리의 '콜레트', 밀라노의 '10 코르소 코모', 독일 베를린의 '더 코너 베를린',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맥스필드' 등 세계 주요 대도시의 명품 매장과 고급 백화점들은 24일부터 이 제품을 매장에서 즉각 구입할 수 있다고 대대적으로 광고하고 있다.
애플 스토어에서 이 제품을 구입하려면 미리 온라인으로 예약을 해야 하지만, 명품 매장에 가면 곧바로 살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애플 워치는 알루미늄인 '애플 워치 스포츠' 10개 모델, 케이스가 스테인리스 스틸인 '애플 워치' 20개 모델, 케이스가 18K 금장인 '애플 워치 이디션' 8개 모델 등 3개 제품군에 모델 38종이 있다.
제품 가격은 미국 기준으로 최저 349 달러에서 최고 1만7천달러 등 모델별로 격차가 크다.
◇예약판매 첫날 6시간만에 초기물량 소진 = 지난 10일 0시 1분(PDT 기준) 개시된 예약주문에서는 모든 모델의 초기 물량이 6시간만에 소진됐으며, 1시간도 안 돼 매진된 모델이 대부분이었다.
1차 출시 9개국에서는 애플 워치에 관심이 있는 고객들이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도록 애플 매장 내 체험 공간에 시제품 실물이 전시됐다.
예약판매가 이뤄진 10일부터 23일까지 꽤 많은 고객이 매장에서 애플 워치를 체험했으나, 매장 밖에 길게 줄을 늘어서는 일은 드물었다.
이는 고객이 애플 워치를 매장에서 체험하거나 이를 구매하려면 반드시 예약을 하도록 애플이 판매 정책을 바꿨기 때문이다.
아이폰·아이패드 등 기존 제품들과는 전혀 달리 매장에 사전 예약을 해야 살 수 있는 패션 제품이나 명품 시계를 판매하는 방식을 애플 워치 판매에 도입한 것이다.
◇애플 워치 앱스토어 오픈…일부 예약주문 '조기 배송' = 애플은 워치 시판 하루 전날인 23일 오전(PDT 기준) 이 기기에서 쓸 수 있는 앱을 내려받기 위한 앱스토어도 오픈했다.
다만 아직은 플립보드, 에버노트, 트위터, 인스타그램, 뉴욕타임스 등 30여개의 '워치키트' 지원 앱만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판 당일인 24일(PDT 기준) 애플 워치 앱스토어에 약 3천개의 앱이 준비될 것이라고 애플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애플은 또 애플 워치 예약주문 물량 중 일부의 배송 일정을 앞당겼다.
당초 10일에 예약주문을 한 고객들 대부분은 배송 예상 시기가 4∼6주 후 혹은 5·6·7월로 통보됐으나, 이 중 일부는 온라인 주문 상태가 '배송 준비중'으로 변경돼 4월 24일에 발송이 이뤄지거나 이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제품 공급과 주문 순서에 따라 될 수 있는대로 빨리 제품을 배송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판매량 전망 최소 800만대, 최대 4천100만대로 크게 엇갈려= 애플은 아직 애플 워치의 예약주문 대수 등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전혀 하지 않고 있으나, 미국 내만 따져서 첫날 주문량이 100만대가 넘었다는 미확인 보도가 나오고 있다.
올해 애플 워치의 판매량에 대해서는 전망이 크게 엇갈린다.
파이퍼 재프리의 애널리스트 진 먼스터가 내놓은 전망치는 800만대다.
그러나 미국의 경제매체 포브스가 집계한 애플 담당 애널리스트 18명이 내놓은 전망치 평균은 2천250만대에 이르며, 심지어 글로벌 에퀴티스 리서치의 트립 차우드리는 4천100만대를 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