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외국인 범죄 빈발지역에 대해 특별 치안활동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외사 경찰관에게 배정된 안전장비가 부족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6일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기청 외사 경찰관은 국제범죄수사대 1대 15명, 2대 14명, 3대 9명, 4대 10명, 경기청 제2청 외사계 6명 등 모두 54명이다.
이들에게 배정된 방검복은 모두 16벌, 테이저건은 10정이다.
방검복은 3명당 1벌꼴로, 테이저건은 5명당 1정꼴로 배정된 셈이다.
하지만 국내 체류 외국인은 흉기를 소지한 채 검거되는 경우가 많아 안전장비가 확충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경찰에 검거된 외국인 가운데 흉기를 소지하거나 사용한 사건은 2013년 137건에서 지난해 151건으로 10% 늘었다.
또 올들어 3월까지 37건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에는 성폭행 사건 외국인 피의자 T(27·우즈베키스탄 국적)씨를 검거하러 출동한 경찰관 3명이 T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러 부상하기도 했다.
경찰관 1명은 오른쪽 허벅지를 찔렸고, 다른 1명은 왼쪽 허리부위를, 나머지 1명은 가슴부위를 각각 흉기에 베였다.
다행히 3명 모두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았지만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경기청 소속 한 외사 경찰관은 "흉기를 소지하고 다니는 외국인들이 간혹 있어, 신고사건 현장이나 검문 시 위험할 때가 있다"며 "방검복 등 안전장비가 부족한 것도 문제지만, 방검복이 개당 2㎏ 정도로 무거운 편이어서 착용하기 간편하게 개량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청은 수원 박춘풍, 시흥 김하일 등 잇따른 외국인 강력사건을 계기로, 경기 서남부권 9개 경찰서에 경찰기동대를 상시 배치하는 등 다음 달 10일까지 특별치안활동을 벌이고 있다. 치안활동에는 외사 담당 경찰관들도 동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