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월드비전 제공)
대규모 지진으로 갈 곳을 잃은 네팔 주민들이 여전히 이어지는 강도 높은 여진 때문에 두려움에 떨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네팔에 여진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자, 또 한 번의 강력한 지진이 올 것이라는 루머가 퍼지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660만명이 넘는 이재민들은 여진으로 인한 추가 건물 붕괴를 우려해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있으며, 이들은 공터에 설치한 텐트 등에 머무르고 있다.
영국 로이터 통신은 "아프고 부상을 입은 난민들이 공터에 누워 있다"며 "수용 인원이 꽉 찬 병원에는 사람들이 침대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기와 수도는 모두 끊겼고, 통신시설도 마비됐다. 이재민들은 트럭에서 물을 받아쓰고 있다.
네팔에 있는 브라드 케르너 국제공공보건 전문가는 "많은 사람들이 공터에 모여 있고, 상점이나 시장은 문을 닫았다"며 "크고 작은 여진으로 공포감이 확산됐다. 오늘도 텐트나 (지붕 없는) 하늘 아래서 밤을 보내야 할 처지"라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네팔 카트만두에는 비까지 내려 이재민들의 건강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사진=월드비전 제공)
국제연합(UN)은 최초 진원지에서 가장 가까운 카트만두의 북쪽 지역인 구르카와 람중의 피해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보고 있다.
UN은 이날 현지에 팀을 파견해 피해 규모와 긴급 구호 물품들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있다.
지난 25일 규모 7.9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한 이후에도 수십 차례의 여진이 이어졌고, 26일에는 6.7 규모의 대규모 여진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유일한 국제공항인 카트만두 공항이 다시 폐쇄돼 귀국하려던 외국인의 발길이 끊겼고, 구호 물품을 보내온 항공기도 착륙하지 못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국제사회는 네팔에 지원팀을 파견하고 구호 물품을 보내는 등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웃 국가 인도는 40명의 재난대응팀을 파견해고, 의료 물품과 이동식 병원을 여러 항공기에 실어 지원하기로 했다. {RELNEWS:right}
미국도 재난대응팀을 파견하고 초기 구호자금으로 100만달러(약 1억원)를 보내기로 결정했다.
중국과 영국, 파키스탄도 재난대응팀을 파견하기로 했다.
한국 정부는 100만덜러 규모의 긴급 인도적 지원을 우선 제공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대한적십자사는 10만달러(약 1000만원)를 지원했고, 의료진 파견을 협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