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들의 성추행이 잇따르고 있는 서울대에서 총학생회가 학내 조사를 받고 있는 경영대 박모 교수에 대한 즉각적인 파면을 직접 요구하고 나섰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27일 학내 인권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수가 여제자를 성적 대상으로 여기고 강제 추행한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해당 교수를 즉각 파면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서울대는 수리과학부 강석진 교수의 성추행 사건이 불거지자 입장 번복 끝에 그를 파면했으며, 지난 2월 박 교수의 성추행 의혹마저 불거지자 학내 인권센터가 조사에 나섰다.
총학생회의 이번 입장 발표는 강 전 교수 사건의 경우 피해자들이 '피해자 X'라는 모임을 만들어 집단적으로 대응했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못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총학생회는 "강 교수 사건과 달리 피해자들끼리 결집해 기소하고 사건을 진전시킬 역량을 갖추지 못했다"며 "즉각 파면만이 재발을 방지하고 서울대를 성폭력으로부터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