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가 27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기 전 인사를 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 총리의 사표를 전격 수리했다. (박종민 기자)
중남미 4개국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이완구 총리의 사표를 전격 수리했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이 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지 일주일 만이다.
박 대통령은 순방기간 고열과 복통에 시달려 이 총리 사표 수리도 다소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이날 오후에 전격적으로 사표를 수리했다.
순방기간 이 총리가 사의를 표명한 만큼, 박대통령이 귀국하자마자 신속히 사표를 수리함으로써 정국 돌파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후임 총리 인선작업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 총리의 사표가 수리됨에 따라 내각은 새 총리가 취임할 때까지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총리직을 대행하는 체제로 가동된다.
박 대통령의 사표수리에 따라 이 총리는 이날 저녁 서울 정부청사에서 이임식을 갖고 사퇴를 공식화했다.
이 총리는 당초 이임식을 열지 고심을 했으나 이임식도 없이 '쫓기듯' 나가는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정식으로 이임식을 열었다.
이 총리는 이임식에서 “국민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면서도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 오늘은 여백을 남기고 떠난다”고 말해 금품수수 의혹을 사실상 부인했다.
그럼에도 이총리는 취임 70일만의 사직으로 최단명 총리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 총리 사표 수리를 시작으로 박 대통령이 순방기간 반복적으로 강조한 정치개혁과 사회개혁 등 성완종 리스트 의혹에 대한 대응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