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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백수오…홍조개선 효과, FDA '기능'승인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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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란의 백수오…홍조개선 효과, FDA '기능'승인 맞나

    • 2015-04-28 04:00
    가짜 백수오를 공급한다고 지목받은 원료 공급업체 내츄럴엔도텍이 그간 자사 제품의 기능에 대해서도 과장된 정보를 전달해왔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혈관운동 개선이 곧 안면홍조 개선에 식은땀 증상 완화?

    27일 업계에 따르면 내츄럴엔도텍은 자사의 제품이 갱년기 상태 척도인 쿠퍼만지수(KI) 11가지 항목 중 10가지 이상에서 효과를 봤다고 광고하고 있다. 특히 갱년기 여성들의 관심이 높은 안면홍조와 식은 땀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점이 대표적으로 강조된다.

     

     


    [KI 지수는 안면홍조와 식은땀을 갱년기 증상으로 따로 분류하고 있지만 내츄럴엔도텍은 식약처 제출 논문에서 안면홍조와 식은땀을 '혈관운동'이라는 항목으로 한꺼번에 분류하고 있다]

    하지만 내츄럴엔도텍이 2010년 식품안전의약처(당시 식품안전의약청)으로부터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로 개별인정원료 인정을 받을 당시 제출한 임상실험 근거자료는 KI지수를 토대로 한 게 아니다.

    내츄럴엔도텍이 식약처에 제출한 논문에 따르면 안면홍조와 식은땀은 '혈관운동(vasomotor)' 항목에 한 데 묶여 있다. 안면홍조(hot flush)와 식은땀(cold sweat) 증상을 중요하게 분류한 KI지수와는 대조적이다.

    한마디로 내츄럴엔도텍은 '홍조와 식은땀 = 혈관운동'이라고 전제한 논문으로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에 대한 원료 인정을 받은 뒤, 제품을 판매하는 과정에서는 '홍조에 효과', '식은땀에 효과' 하는 식으로 정보를 전달한 셈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홍조와 식은땀이 혈관운동과 관련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혈관운동 개선이 곧 홍조와 식은땀 증상 개선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 미국 식약처 '안전성' 승인이 '기능성' 승인으로?

    내츄럴엔도텍은 또 미국 식약처라고 할 수 있는 FDA로부터 백수오 원료의 기능을 인정받은 것처럼 광고하고 있지만, 이 역시 과장된 측면이 있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최근 방영된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궁 동영상 광고는 "미국 FDA 등재, 여성 갱년기 증상 10가지나 확인", "국내식약처 인증, 미국 FDA NDI 등재,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까지 인정받은 세계인의 글로벌 여성건강소재"라고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내츄럴엔도텍이 FDA로부터 받은 것은 NDI(New Dietry Ingredient) 승인이다. 약어를 풀어 그대로 해석하면 '신소재'로 인정받았다는 것에 불과하다. 원료의 '안전성'이 인정됐다게 정확한 의미다.

    건강기능식품의 기능성이 얼마나 되는지에 따라 등급을 나누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미국은 기능성 정도를 구분하는 기준이 없다. NDI는 신소재를 자국 시장에서 판매할 경우 해당 원료가 안전한지를 따지는 게 목적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내츄럴엔도텍 관계자도 "NDI는 정확히 (기능성 승인이라기보다) 안정성 승인"이라고 확인하면서 "NDI 승인을 광고할 때는 혼동이 있을까봐 항상 뒤에 '안정성을 승인받은 것'이라고 붙인다"고 말했다.

    내츄럴엔도텍 홈페이지에는 NDI 승인이 안전성을 인정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지만 여타 유통채널에서는 FDA NDI 승인이 곧 갱년기 증상 완화 기능을 인정받은 것처럼 처리하고 있다.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해당 제품이 미 보건당국으로부터도 "갱년기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인정받았다는 착각을 할 수 있는 대목이다.

    {RELNEWS:left}이같은 과장 광고 지적에 대해 내츄럴엔도텍은 "건강기능식품협회로부터 문제가 없다는 심의를 받아 광고를 하고 있다"면서 관련 절차와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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