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 비율이 올해 1분기에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 치웠다.
전세 물량 감소와 금리 하락으로 전세가는 더 오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8일 발표한 '2015년 1분기 부동산시장 동향분석'에 따르면 올해 1∼3월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6% 올랐다.
특히 수도권 전세가격이 4.3% 올라 비수도권(3.5%)보다 상승 폭이 컸다.
전국의 주택 매매가격은 지난 1분기 중 2.3% 올라 전분기(2.1%)에 이어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세가격이 매매가격보다 빠르게 오르면서 아파트 매매가에 대한 전세가 비율은 71.0%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직전 최고치는 작년 4분기의 70.0%였다.
올해 1분기에는 서울 강서구(71.4%), 구로구(71.1%), 성동구(70.7%)에서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처음으로 70%를 넘어섰다.
비수도권 지역에선 광주(77.8%), 대구(76.1%), 울산(72.1%)이 전국 평균을 넘어서는 수준이었다. 대전과 부산은 각각 71.0%, 70.0%였다.
KDI는 낮은 금리, 전세 공급 물량의 감소 등으로 2분기에도 전세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파트 분양 물량이 큰 폭으로 늘어나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입주 물량은 줄어드는 것도 임대시장에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KDI는 올 2분기 중 분양 예정인 수도권 아파트 물량이 작년 동기보다 187.7% 급증하지만 입주 예정 물량은 51.2%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올 1분기 주택시장 상황에 대해서는 기준금리 인하, 심리 개선, 부동산관련 3대 법안의 통과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올 1분기 주택매매 거래량은 27만53건으로, 1분기로만 따졌을 때 2006년 이후 9년 만에 최대치였다. 작년 1분기보다는 18.3% 증가한 수치다.
수도권의 주택매매 거래량 증가폭(22.5%)이 비수도권(17.6%)보다 컸다.
주택매매가격 상승률은 수도권(1.7%)보다 비수도권(3.9%)이 높은 현상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