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으로 촬영한 파탄 두르바르 광장의 모습 (사진=유튜브영상 캡처)
네팔 출신의 한 남성이 대규모 지진으로 아수라장이 된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를 무인항공기(드론)로 촬영한 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됐다.
페이스북에서 '키쇼르 라나'란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이 남성은 자신의 계정에 "어려운 시간들이지만, 이럴 수록 우리는 힘을 합해야 한다. 7.9 규모의 대지진 이후에 내가 찍은 영상을 올려놓았다"며 네팔의 처참한 풍경을 담은 영상을 27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영상에는 카트만두 시내 동부에 있는 박타푸르 두르바르 광장과 남부의 파탄 두르바르 광장 등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먼저 네팔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인 스와얌부나트 사원의 모습이 보인다. 다행히 한 가운데 놓인 황금빛 첨탑은 무너지지 않았지만, 주변에는 건물 잔해들이 쌓여있다.
영상 13초쯤에는 네팔의 '랜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다라하라(빔센) 탑이 완전히 붕괴된 모습이 나온다. 다라하라 탑은 200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탑으로, 1934년 대지진으로 붕괴대 재건됐지만, 이번에 다시 무너졌다.
이어 파탄 두르바르 광장의 모습도 등장한다. 광장 곳곳에 목재와 돌멩이 등 건물 잔해가 널브러져 있고, 사원 지붕이 심하게 훼손됐다. 파탄 두르바르 광장은 3세기에 지어진 것으로, 네팔의 옛 왕궁을 비롯해 왕가와 관련한 문화유산이 많이 몰려있다.
도로는 심하게 균열이 간 상태여서 차량은 다니지 않고, 사람만 돌아다니는 모습도 나온다.
사람들은 추가 여진을 피해 광장과 같은 공터에 몰려있다.
이밖에도 드론은 지진이 할퀴고 간 흔적들을 고스란히 영상에 담아냈다.
현재까지 대규모 지진으로 사망자는 4400명을 넘었고, 8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부상을 입었다.
국제연합(UN)은 히말라야 산맥 인근 주민들 약 8백만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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