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수창. (자료사진=롯데 자이언츠)
심수창(34, 롯데)에게는 '불운'이라는 이미지가 따라다닌다. 2006년 10승을 거두며 선발로 자리를 잡는 듯 했지만,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무려 18연패를 당했다. 물론 이미지대로 '불운'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결국은 기량이 부족했다.
LG에서 넥센으로 트레이드 된 뒤 18연패를 탈출하기도 했지만, 끝내 자리를 잡지 못했다. 결국 2013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이적 첫 해인 2014년에도 평균자책점 9.15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그런 심수창이 달라졌다.
심수창은 프로 12년차에 변화를 선택했다. 오버핸드 투구폼을 버리고, 팔을 내렸다. 흔히 말하는 스리쿼터 폼이 됐다.
이종운 감독의 조언이었다. 이종운 감독은 "프로에서 600이닝이상 던졌는데 임팩트가 없었다. 그럼 평범한 투수라는 말이다. 변하지 않으면 안 됐다"면서 "기존 심수창은 무기가 없었다. 폼을 직접 수정해주기보다는 '팔을 내리니까 좋은 공이 나오는데 왜 안 하냐'고만 말했다. 변화가 필요한 선수라 몇 번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심수창은 올해 3경기에 나서 평균자책점 2.55를 기록 중이다. 물론 '불운'이 겹치면서 아직 승리는 없지만, 진짜 투수로 변했다.
이종운 감독은 "지난해와 많이 바뀌었다. 그 정도 볼이면 어느 팀과 붙어도 해볼 만하다. 선발로서 기량이 많이 좋아졌다"면서 "본인도 결과가 나오니까 변화를 만족스러워 한다. 덕분에 올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투구 폼의 변화가 모든 것을 바꿨다.
이종운 감독은 "제구와 볼 움직임이 좋아졌다. 던지는 포인트가 앞으로 나오면서 스피드로 올라갔고, 중심 이동도 잘 된다"면서 "옆으로 던지면서 밸런스도 좋아졌다. 덕분에 오버핸드로 던지는 것도 더 좋아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