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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흔들리는' NC 이재학, '볼'을 줄여야 산다

    이재학. (자료사진=NC 다이노스)

     

    2013년 혜성처럼 등장한 이재학(25)은 10승5패 평균자책점 2.88을 기록하며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평균자책점이 4.21로 뛰었지만, 최악의 타고투저 시즌이었음을 감안한다면 10승9패로 선발 투수로서 제 몫은 했다. 덕분에 NC는 1군 진입 2년 차에 포스트시즌까지 올라갔다.

    이재학은 직구와 체인지업, 투-피치 투수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0km 초반일 정도로 공도 빠른 편은 아니다. 대신 구석구석을 찌르는 제구로 타자들을 요리했다.

    볼넷이 2013년 59개, 2014년 68개였다. 9이닝으로 환산하면 3.40개, 3.92개였다. 삼진과 볼넷 비율도 2013년 2.44, 2014년 1.93이었다. 무엇보다 폭투가 2년 동안 5개에 불과했다. 제구를 앞세워 2년 동안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30차례나 기록했다. 국내 투수 가운데는 윤성환(삼성)과 함께 최다 퀄리티스타트였다.

    그런 이재학이 이상하다.

    2015년 이재학은 4경기에 등판했다. 그 중 선발 등판은 세 차례. 1승은 커녕 2패에 평균자책점은 무려 6.91이다. 지난 2년과 달리 외국인 투수가 2명으로 줄어들었고, 이재학마저 부진하니 NC도 9승13패(9위)로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일단 구속이 떨어졌다. 그래도 140km 초중반은 나왔던 직구 구속이 올해는 140km를 넘기기도 버거워졌다.

    더 큰 문제는 제구다. 이재학은 14⅓이닝을 던지며 볼넷을 12개나 내줬다. 9이닝 딩 삼진은 2013년 8.31개, 2014년 7.56개, 2015년 8.16개로 큰 차이가 없다. 그런데 9이닝 당 볼넷은 7.53개로 앞선 2년에 비해 2배가 뛰었다. 삼진과 볼넷 비율은 1.08개로 거의 1대1 수준이다. 1년에 2~3개를 기록했던 폭투도 벌써 2개나 나왔다.

    제구가 흔들리면서 실점도 많아졌고, 무엇보다 많은 이닝을 던지지 못하고 있다. 퀄리티스타트의 상징이었던 이재학이 올해는 6이닝을 던져본 적이 없다. 지난 14일 롯데전 5이닝 4실점이 최다 이닝이다.

    이재학의 피안타율은 2할3푼1리. 지난해 2할6푼4리보다 오히려 떨어졌다. 하지만 피출루율은 3할4푼8리에서 4할3리로 올랐다.

    결국 흔들리는 제구가 이재학을 무너지게 만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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