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한국소비자원 제공)
"이엽우피소는 식품원료로 사용을 허용하고 있지 않지만 인체 위해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원료에서 이엽우피소가 혼입됐다고 확인하면서 함께 내놓은 '애매한' 입장이다. 곧바로 "먹어도 된단 말인가?" 란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다. 식품원료는 아니지만 몸에 해롭지 않다고 하니 말이다.
애매한 설명에 대해 식약처는 "이엽우피소는 안전성의 문제가 아니라 식경험이 없기 때문에 식품원료로 허용이 안된 것"이라면서 "간독성 등 부작용을 제시한 중국 연구논문의 경우, 이엽우피소를 상당히 많이 섭취했을 경우를 가정한 것이라 타당하지 않다고 봤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엽우피소는 식약처의 원재료 데이터베이스에 식용불가능이라고 버젓이 명시돼 있다. 식약처가 2008년 독성을 인정해 놓고 이제와서 "위해성이 없다"고 입장을 바꿀만한 연구 결과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더군다나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엽우피소를 독성 작물로 분류하면서 유산의 위험성을 보고하고 있다.
보도자료의 표현대로라면 '참고로' 냈다는 식약처의 '이엽우피소 인체 위해성 없음' 의견이 식품관리 책임을 면하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이엽우피소가 광범위하게 유통, 소비되는 동안 식약처는 뭘 했냐는 것이다.
실제로 그간 식약처가 이엽우피소와 관련해 취한 행동은 이엽우피소가 백수오로 둔갑, 유통되는 것을 단속하는 정도였다. 백수오가 들어간 국내 건강 기능식품 시장이 2012년에 비해 지난해 3배 가까이 확대되고, 이 기간 백수오 제품 상당수가 사실 이엽우피소 원료로 쓰인 것으로 추정되지만 식약처는 이엽우피소의 안전성을 한번도 따져보지 않았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엽우피소를 쓰고자 하는 업체에서 안정성 자료를 제출하면 그때 식용가능 여부를 따진다"고 했다. 이엽우피소 재배 현황 등은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고 위해성 여부도 이번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원료 재조사 때 독성학회 등으로부터 '자문'을 받은 게 전부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