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엽우피소, 美FDA서 독성물질로 지정
-복용시 구토, 경련..유산위험성도 제기
-백수오가 5배 비싸, 재배하기도 어려워
-음양곽 유해성, 공진단 사향 함유도 의심
■ 방송 : CBS 라디오 'CBS 박재홍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박재홍 앵커
■ 대담 : 박완수 (대한한의사협회 수석부회장)
지난주부터 증폭되어 온 백수오 논란. 가짜 원료가 섞여 들어간 것으로 일단락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바로 어제 식품의약품 안전처가 백수오 원료를 재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지난 20일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대로 13개 건강기능식품에서 백수오가 아닌 이엽우피소가 또다시 검출됐습니다. 문제가 된 이엽우피소, 과연 효능은 있는 것인지 또는 부작용은 없는 것인지 대한한의사협회 의견을 들어보겠습니다. 대한한의사협회의 박완수 수석부회장입니다, 부회장님, 안녕하세요.
◆ 박완수> 안녕하십니까.
◇ 박재홍> 일단 백수오와 이엽우피소, 두 개의 약초를 비교해야 될 것 같은데요. 알기 쉽게 비교해 주신다면요?
◆ 박완수> 뭐 쉽게 얘기하면 마늘하고 양파하고 파가 속(屬)은 같지만 다른 종이기 때문에 구별이 확실하듯이 백수오와 이엽우피소도 종이 다른 식물입니다.
◇ 박재홍> 그러니까 양파와 파 같이 완전히 다른 것이다? 그러면 효능에 있어서도 전혀 다른 물질이라고 보면 됩니까?
◆ 박완수> 네. 백수오는 우리 동의수세보원에 나와있듯이 한의학에서 전통적으로 인정된 약물이고 한약재입니다. 그러나 이엽우피소는 아직 문헌적으로 확인이 되지 않고 게다가 독성이 보고돼 있는 그러한 식물입니다.
◇ 박재홍> 그런데 문제는 이엽우피소가 일부 독성을 함유하고 있다는 내용이 있네요?
◆ 박완수> 미국 FDA에 식물 독소 목록이 있는데요. 과거에 돼지에 주입을 했더니 유산을 유발한 사례가 보고가 되어서 현재 미국 FDA에 독성식물 리스트로 올라가 있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백수오가 여성에게 좋다고 많이들 드시고 있는데, 만약에 이엽우피소가 들어간 백수오를 먹었을 경우에 유산 가능성도 있는 거네요?
◆ 박완수> 그렇죠, 가능성이 있는 거죠. 동물실험에서 그렇게 나오기는 했지만.
◇ 박재홍> 또 인체에는 어떤 영향을 줍니까?
◆ 박완수> 인체에는 일반적으로는 소화기 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서 복통을 유발한다든지 설사나 매스꺼움이나 구토, 심하면 맥이 느려진다든지 또는 경련이 유발될 수 있고요. 장기적으로 체중이 감소한다든지 부작용이 있을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그리고 또 이엽우피소가 우리 식약처에도 등록이 안 됐잖아요.
◆ 박완수> 우리 식약처에도 한약재로도 등록이 안 되어 있고요. 식품목록에도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 박재홍> 그러면 말씀하신 이런 독성이 문제가 되어서 등록이 안됐다고 보면 됩니까?
◆ 박완수> 현재 식품의약처의 판단과 마찬가지로 식용으로 사용하기에는 좀 문제가 있을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이엽우피소는 먹을 만한 식품이 아니라고 봐도 된다, 이런 말씀이네요.
◆ 박완수> 예, 맞습니다.
◇ 박재홍> 그런데 중국의 중약대사전에 보면 격산소라고 해서 소화제로도 쓰인다고 말하는 전문가도 있던데요.
◆ 박완수> 중국에도 우리나라처럼 약전이 있는데 이엽우피소는 중국 약전에도 빠져있고요. 단지 학문적으로 한약재를 연구해서 집대성한 중화권초나 중약 대사전이 있는데, 거기에 그 나름대로 약간의 실험이나 연구를 통해서 보고해 놓은 것들이 있기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엽우피소가 뭐 중국의 약전이나 이런 데에 공식적으로 등재되어 있지는 않죠.
(사진=한국소비자원 제공)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러면 이걸 왜 썼을까요? 식품 원료로도 사용이 어려운 것인데요.
◆ 박완수> 글쎄요. 가격적인 차원에서 고려가 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가격 또한 이엽우피소가 백수오 가격의 3분의 1, 크게는 한 5분의 1까지 싼 걸로 알고 있습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러면 백수오는 재배하기 힘든 까다로운 약초입니까, 어떻습니까?
◆ 박완수> 3년 정도 키워야 하는 걸로 알고 있고요. 또 많이 나지도 않고 중국에서는 잘 재배를 안 하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 동의수세보원에서 나오고 해서 한국적인 특성이 많이 가미되어 있고요. 중국에서는 주로 적하수오를 많이 재배하고 백수오는 한국의 한의학에서 더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우리 한의학에서만 독립적으로 쓰고 있는 그런 약재라는 말씀이세요. 이번에 문제가 된 백수오와 이엽우피소. 이 두 약재의 관계처럼 한약재 중에서도 싸다는 이유로, 또 구체적인 효능이 검증이 안 된 상황에서 대체 원료로 쓰이는 약재들도 있을까요?
◆ 박완수> 최근에 삼지구엽초라고 음양곽이라고 하죠, 그리고 생녹용이라고 해서 녹용을 가공하지 않는 채로 유통되는 상황이 사실 우려스러운데요. 원래는 한약이라 엄정하게 증상을 파악해서 사용이 돼야 하는데요. 그런데 그걸 자꾸 식품으로 사용하려는 조치가 있어서 사실은 걱정이 되는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검증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분별하게 사용되면 부작용이 많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사실은 많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 박재홍> 삼지구엽초 같은 것은 남성 스테미나에 좋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많이 드시면 좋은 줄 알고 계속 드시다가...
◆ 박완수> 그렇죠. 삼지구엽초의 이카린이라 하는 성분들은 때로는 독성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생식 독성을. 그런 부분들이 검증이 되고 정확한 판단과 진단과 처방을 해서 복용이 돼야지 무분별하게 장기간 다량 복용을 하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 박재홍> 따라서 반드시 한의사의 처방에 따라서 약제를 쓰게 해야 한다 그런 말씀이네요. 백수오 같은 경우에도 결국은 건강기능식품이라는 걸로 가공된 상품으로 판매된 거 아니겠습니까? 시중에 이러한 유사한 제품들이 굉장히 많은데. 유사한 건강기능식품 중에 성분이 좀 불분명한 제품들이 있을 것 같아요. 그런 사례들은 어떤 게 있을까요? {RELNEWS:right}
◆ 박완수> 최근에 공진단이라는 이름으로 자꾸 식품화되어서 많이 보급이 되어 있는데요. 사실은 공진단 안에 침향이라는, 어떻게 보면 귀중한 고가의 한약재가 들어 있는데요. 그 한약재가 들어가야만 효과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데 사실은 그 생산양도 제한되어 있어요. 그래서 한의원에서 판매되는 부분은 어느 정도 보장이 되지만 식품으로 만들어진 공진단이라고 하는 것은 사향 같은 것이 안에 제대로 들어있을 것이라고 보장하기 어렵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 박재홍> 사실은 굉장히 귀한 약재인데 대량으로 공급하기 어렵기 때문에 잘못 공급되는 부분을 의심할 수 있다는 말씀이네요.
◆ 박완수> 그리고 그러한 사향이 몸에 적합하게 잘 맞는 분이 있으시고, 또 안 맞고 약간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 분도 있거든요. 그런 검증이나 판단이 한의사에 의해서 이루어진 뒤에 복용을 하셔야만 좋은 효과를 낼 수 있겠고요. 그리고 신뢰할 수 있는 의료기관에서 의약품으로 처방이 되고 복용이 돼야만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여기까지 말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완수 > 고맙습니다.
◇ 박재홍> 대한한의사협회의 박완수 수석 부회장과 함께 백수오 논란 짚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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