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짝퉁 백수오'라는 대형 악재가 코스닥 시장을 집어삼켰다.
코스닥 상장사인 내츄럴엔도텍의 '가짜 백수오' 사건이 불거진 일주일 새 코스닥은 상승 날개가 꺾이고, 시가총액이 5조원이나 증발했다.
코스닥의 취약성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코스닥은 전날보다 6.68포인트(0.96%) 내린 689.01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가짜 백수오' 사건이 불거진 22일부터 7거래일 동안 하루만 빼고 연일 하락세다.
이 사건이 불거지기 전날인 21일(714.52)과 비교하면 손실률은 3.57%나 된다.
같은 기간 코스닥의 시가총액은 무려 4조9044억원이나 감소했다.
한국소비자원에 이어 식품의약품안전처도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원료에 가짜인 이엽우피소가 혼입됐다고 발표하자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개별 종목의 악재가 시장전체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시장 체력이 약함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충격의 진원지인 내츄럴엔도텍의 주가는 22일부터 하루만 빼고 6거래일 동안 하루 15%씩 빠졌다.
주가가 오른 28일은 내츄럴엔도텍이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날이다.
이 회사 주가는 22일 이후 손실율 61%를 기록하고 있다. 총은 1조6743억원에서 이날 6593억원으로 줄었고, 1조150억원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이 회사에 투자한 개인투자자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4월 이후 개인투자자는 내츄럴엔도텍 주식을 39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3억원과 347억원 순매도했다.
삼성·노무라·교보·키움증권 등 주요 증권사는 최근까지도 내츄럴엔도텍의 목표주가를 8만5000~10만원으로 제시해 투자자에게 혼란을 줬다는 지적이다.
내츄럴엔도텍 임원들이 내부정보를 이용해 주가 손실 회피했다는 의혹도 불거지고 있다.
내츄럴엔도텍 영업본부장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자사주 1만 주를 팔았다.
또 연구소장 2명과 생산본부장 등은 가짜 논란이 불거진 22일부터 24일까지 보유 주식 2만5500주를 매도했다.
14일에는 이 회사 주식의 공매도 물량이 올 들어 최고치인 8만6336주에 달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 매도하고 차익을 거두는 전략이다.
금융당국과 거래소는 이번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강도 높은 조사를 거쳐, 필요하면 검찰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