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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번트로 유먼 울린 롯데, 병살타가 아쉽네

    옛 동료들의 집요한 약점 공략에 무너진 한화 쉐인 유먼. (자료사진=한화 이글스)

     

    1일 롯데전 선발로 나선 한화 외국인 투수 쉐인 유먼은 2012년부터 3년 동안 롯데에서 뛰었다. 그만큼 롯데 타자들을 잘 안다는 의미다. 반대로 롯데 타자들 역시 유먼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뜻도 된다.

    경기 전 한화 김성근 감독은 "반반"이라고 말했다. 서로를 알고 있는 만큼 어차피 비슷하다는 의미였다.

    롯데 이종운 감독도 같은 생각이었다. 이종운 감독은 "똑같다. 어차피 프로는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오히려 유먼의 더 어색할 것"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결국 롯데는 유먼, 그리고 한화를 울렸다. 유먼의 약점을 집요하게 공략했다.

    바로 번트였다. 유먼은 롯데 시절부터 번트 수비에 약점을 보였다. 3루 쪽으로 쏠리는 투구폼 때문에 1루 커버가 느렸다. 게다가 무릎이 정상이 아닌 탓에 특히 기습 번트에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

    롯데는 쉴 새 없이 번트로 유먼을 괴롭혔다. 물론 홈런 1개에 2루타 3개로 유먼을 잘 공략하긴 했지만, 유먼을 무너뜨린 건 번트 수비에 이은 실책이었다.

    1회초 선두타자 짐 아두치가 기습번트 안타를 만들었고, 2회초 2사 후에도 문규현이 기습번트로 살아나갔다. 유먼의 송구 실책까지 겹쳤다. 또 3회초 무사 1루에서는 3번타자 황재균까지 번트를 댔다.

    끝이 아니었다. 4회초에는 연이어 번트가 나왔다. 선두타자 정훈이 안타를 치고 나가자 곧바로 김민하가 희생번트를 시도했다. 이번에도 번트는 유먼에게 향했고, 유먼의 송구는 다시 빗나갔다. 무사 2, 3루에서는 문규현이 스퀴즈 번트를 시도해 달아다는 점수를 뽑았다.

    유먼을 상대로만 번트 5개를 댔다. 유먼은 롯데의 집요한 번트에 흔들리며 실책만 2개를 범했다. 번트에 호되게 당한 유먼은 끝내 4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3⅓이닝 4실점(3자책점).

    옛 동료의 약점을 제대로 공략했다.

    하지만 낼 점수를 다 내지 못했다. 바로 병살타 때문이다. 1회 선두타자 아두치가 살아나갔지만, 손아섭의 병살타가 나왔다. 2회에도 선두타자 정훈이 안타를 쳤지만, 김민하의 병살타로 이어졌다. 3회 1사 만루에서도 장성우가 병살타를 쳤고, 6회 1사 1, 2루에서는 황재균이 병살로 기회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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