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에 내가 얼마나 부모님을 힘들게 했는지 알겠음. 어린이날 선물은 엄청 비싸고 큰 거 바라면서 어버이날에는 색종이 카네이션으로 땡. 엄마아빠 미안해."(트위터 아이디 'urba****')
어린이 날인 5일 화창한 날씨에 아이들은 신이 났지만, 부모는 아이를 위한 선물과 외출을 준비하느라 전전긍긍이다.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어린이날 인기 선물을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아이디 'bloo****'는 "아침에 막내 어린이날 선물 사러 마트 가서 줄 서서 사왔다. '요괴워치' 제로타입. 무슨 장난감이 이렇게 인기가 많은지…. 그래도 구해서 다행이다"라고 안도했다.
닉네임 '세상만사 관심없다'는 "요괴워치는 팔아도 남는 게 없고 레고랑 디즈니가 이득인가. 요괴워치 찾는 사람이 많은데 왜 이리 조금만 가져다 놓지"라고 썼다.
누리꾼들은 아이가 원하는 선물을 구입할 수밖에 없는 부모의 마음을 이용해 한껏 오른 가격에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울아들 엄마'라는 닉네임을 쓰는 트위터리안은 "어린이날에 주려고 몇 주 전에 사놓았던 장난감이 지금은 비싸졌다"며 "어린이날이 가까워지면 싸질까 비싸질까 고민하다가 샀는데 거의 두 배 가격으로 파는 곳도 있더라"고 전했다.
'79ha****'는 "어린이날이라는 건, 아들이 둘이라는 건 똑같은 레고를 두 개나 사야한다는 것"이라며 "정가보다 비싼 데도 국내에서는 품절이라 해외구매했다"고 털어놨다.
이 누리꾼은 "그런데 풍선을 불어서 아이들 눈앞에서 뚝딱 모양을 만들어주니 너무 신기해하며 즐거워한다"며 "아이들은 비싼 선물보다 함께하는 즐거움에 더 감동하는 거다"라고 적었다.
트위터 닉네임 '구름,바다,하늘0416'은 "어린이날은 요괴워치 사주고 돈 주는 날이 아니라 아이들과 더 오래 같이 놀아주는 날"이라며 "오죽하면 일 년에 한 번이라도 챙기라고 정해놨겠나. 많이 놀아주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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