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경남도지사가 6일 오전 기자들에게 그간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원 수수 의혹을 받은 혐의로 오는 8일 소환조사가 예정된 홍준표 경남지사가 검찰이 언론플레이를 통해 "혐의가 있는 것으로 몰고 가려한다"며 검찰 수사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홍 지사는 6일 아침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건의) 유일한 증거인 윤승모 전 부사장을 검찰이 한달동안 관리통제를 하면서 진술조정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이 윤씨를 한달동안 통제 관리하면서 병상신문까지 포함해 10여 차례 조사하고 4차례나 정식조서를 작성하면서 진술을 조정한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윤씨가 자금 전달 장소도 진술을 오락가락했고, 사법 절차에서 증인을 이렇게 통제 관리한 사례가 없다"고 비난했다.
또, "윤씨가 네차례 이상 조서를 작성하면서 일관적으로 진술했다는데, 내용은 돈 전달 내용뿐인데, 그것은 한나절이면 조사 끝난다"며 "나도 검찰을 했지만, 왜 검찰이 이례적으로 이런 식으로 하는지 모르겠다"며 검찰 조사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홍 지사는 "성 전 회장이 죽기전에 한 마지막 진술 조서에서는 윤 전 부사장에게 1억원을 생활자금으로 줬다고 했는데, 생활자금으로 준 그 돈이 이삼일 사이에 불법정치자금으로 둔갑했다"며 "왜 이 돈이 불법정치자금으로 둔갑을 했는지 거기에 초점을 맞춰서 대응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검찰이 일방적인 주장을 언론에 흘리고, 언론은 그것을 받아서 마치 그것을 기정사실화해서 소위 혐의 있는 것으로 몰고 가려는 의도가 보이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RELNEWS:right}홍 지사는 "우리도 대응할 준비를 갖추고 검찰에 나가서 실체적 진실이 뭔지 밝히겠다"며 검찰 수사에서 자신감을 보였다.
검찰 특별수사팀은 오는 8일 오전 10시에 홍 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고 6일 밝혔다.
성완종 리스트에 거론된 8명의 정치인 중 검찰의 소환 조사가 확정된 대상자는 홍 지사가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