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 수주를 받게 해주겠다며 수억 원의 뇌물을 받아 챙긴 전(前) 국민체육진흥공단 간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뇌물수수 등 혐의로 전 국민체육진흥공단 과장 송모(41)씨를 구속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은 또 송씨에게 수천 만원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IT 업체 대표 김모(53)씨 등 1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송씨는 2011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김씨 등에게 "돈을 빌려주면 용역 수주를 받게 해주겠다"며 모두 47차례에 걸쳐 3억 12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스포츠 바우처 관련 용역 업무를 총괄한 송씨는 선물 투자에 실패하자 빚을 갚기 위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스포츠 바우처란 저소득층 가정의 자녀들에게 스포츠 시설 이용료와 스포츠 용품 구입비를 지원하는 복지제도다.
한편 스포츠 바우처 관련 전산 시스템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용역 IT 업체들은 직원을 국민체육진흥공단에 파견하는데, 송씨는 이들의 급여를 부풀려 770만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 공기업 임직원 등에 대한 권력형 비리 척결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