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한 법안들을 처리하기 위해 12일 오후 열린 5월 국회 첫 본회의가 여야 대립 속에 '아수라장'이 됐다.
이날 본회의는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한 연말정산 추가환급을 위한 소득세법 개정안과 누리과정 예산 확보를 위한 지방재정법 등을 처리하기 위해 열렸지만, 여야는 서로에게 4월 국회 파행의 책임을 떠넘기며 고성을 주고받는데 힘을 쏟았다.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에서 지난 4월 국회에서 여당 단독으로 박상옥 대법관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강행처리한 것에 반발했다.
최 의원은 "과도한 해석으로 국회법 범위를 넘는 월권적 직권상정을 했다"며 새누리당을 향해 칼을 뽑아들었다.
최 의원의 뒤를 이어 새누리당 민현주 의원이 야당 소속 이상민 법사위원장이 법사위를 통과한 법안들에 서명하지 않아 본회의에 부의되지도 못한 것을 비판하고 나섰다.
민 의원은 "국회가 국민의 삶을 발목잡는 행태를 더이상 보여서는 안된다"며 법안처리에 협조해줄 것을 강하게 촉구했다.
최 의원과 민 의원의 발언 내내 여야 의석에서는 야유와 비난, 고성이 터져나왔다.
소득세법 개정안 등 민생법안 3건은 잇따라 무난하게 표결처리됐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조서닌 강제 징용 시설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규탄 결의안'이 상정되면서 여야가 격돌했다.
새정치연합 이언주 의원은 최대 정치 현안이자 여야 대립의 중심에 있는 공무원연금 개혁안 처리 무산을 언급하며 "여야간 합의, 사회적 대타협을 손바닥 뒤집듯이 깬 것은 누군가. 적반하장도 유분수지"라며 새누리당을 비판했다. 그러자 여당 의원들은 고성을 지르며 "누가 적반하장이냐"고 반발했다.
이 의원은 이어 법안심사소위에서 '강제징용피해자 손해배상 소송득례법안'이 새누리당 의원들의 반대로 처리되지 못했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이 "법사위를 통과하면 뭐하나. 다 통과된 법을 본회의에 상정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자 야당 의원들이 큰 소리로 항의했다. 표결 진행 중에도 여야 의원들은 서로를 향해 소리를 지르며 비난했다.{RELNEWS:right}
공무원연금 개혁안 처리를 두고도 새누리당 김현숙 의원과 새정치연합 김성주, 강기정 의원 간에 공방이 계속 이어졌다. 서로 합의를 깼다며 '네탓 공방'을 이어갔다.
본회의가 끝난 뒤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날 외국출장 중인 정의화 국회의장을 대신해 사회권을 잡은 이석현 부의장이 불공정한 회의 진행을 했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본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당 차원에서 유감을 표명하고, 그 분이 차후에 사과 등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그 분의 사회에 대해 한번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