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보낸 거 아까우시죠?" 옛 스승들 앞에서 기량을 뽐낼 기회를 잡은 하준호(왼쪽)와 이성민. (자료사진=케이티 위즈/롯데 자이언츠)
케이티와 롯데는 지난 2일 4대5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케이티의 투수 박세웅(20), 이성민(25), 조현우(21), 포수 안중열(20)이 롯데로 이적하고, 롯데의 포수 장성우(25), 윤여운(25), 투수 최대성(30), 내야수 이창진(24), 외야수 하준호(26)가 케이티로 옮기는 트레이드였다.
이후 케이티는 4승6패를 기록하며 긴 연패를 끊었다. 롯데는 6연패에 빠지기도 했지만, 최근 2연승으로 3승7패를 기록했다.
그런 케이티와 롯데가 15일 트레이드 후 처음으로 만났다.
아이러니하게도 5월15일은 '스승의 날'이다.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선수들이 옛 스승 앞에서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기량을 뽐내는 자리가 '스승의 날'에 마련됐다.
케이티로 옮긴 하준호는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적 후 10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3할9푼5리를 기록했다. 장성우도 타율은 다소 떨어지지만, 케이티 포수진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롯데로 옮긴 이성민도 핵심 불펜으로 활약 중이고, 박세웅 역시 선발 투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케이티 조범현 감독은 롯데로 이적한 선수들을 만나 덕담을 건냈다.
안중열에게는 "부산이 고향이니 더 잘 하라"고, 이성민에게는 "요즘 TV에 많이 나온다"고 농담 같은 덕담을 던졌다. 특히 롯데가 박세웅을 선발로 내자 "왜 오늘 내냐. 스승의 날인데…"라면서 껄껄 웃었다.
롯데 이종운 감독도 마찬가지다. 특히 장성우와 하준호는 이종운 감독이 경남고 시절 때도 가르쳤던 제자들이다. 비록 롯데에서는 날개를 펴지 못했지만, 케이티로 이적해 자리를 잡은 것이 그저 뿌듯하다.
이종운 감독은 하준호에게 "잘 하니까 좋다"고 어깨를 다독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