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선수 복귀를 공식 선언한 아사다 마오.(자료사진)
예정대로 선수 복귀를 공식 선언한 일본 피겨 스타 아사다 마오(25). 18일 아사다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현역 연장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이날 일본 도쿄에서 열린 아이스쇼 기자회견에 나서 공식 발표했다.
아사다는 이날 "경기가 그리웠고, 연기를 할 수 있을 때의 달성감을 얻고 싶었던 게 복귀 이유 중 하나"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아사다는 지난해 2월 소치올림픽과 3월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친 뒤 한 시즌 휴식을 선언하면서 거취를 생각해보겠다고 밝혔다.
1년여를 쉬며 장고 끝에 현역 연장을 공식화한 것이다. 아사다의 복귀는 어느 정도 예견됐다. 복귀 여부에 대해 그 유명한 '하프하프(반반)' 발언을 하면서도 아사다는 아이스쇼에서 함께 연기한 현역 선수들에 대해 "자극을 느꼈다"는 등 선수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여기에 스타가 없는 일본 피겨계의 간절한 눈빛도 거부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아사다는 휴식 동안 라디오 DJ를 맡는 등 잠시 외도도 했지만 결국 빙판으로 돌아왔다.
관심은 오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할지 여부다. 평창올림픽은 지난 16일 최근 개막일까지 꼭 1000일 앞둔 'G-1000' 행사를 치렀다. 3년이 채 남지 않았다.
아사다로서는 올림픽 금메달의 한을 풀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 아사다는 2010년 밴쿠버올림픽에서 개인 최고의 연기를 펼쳤지만 '피겨 여왕' 김연아(25)에 밀려 은메달에 머물렀고, 절치부심 참가한 지난해 소치에서는 결정적인 실수를 범하며 6위에 머물렀다. 김연아는 석연찮은 판정 속에 금메달은 놓쳤지만 여전히 세계 정상급 기량을 뽐낸 뒤 명예롭게 은퇴했다.
소치올림피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마친 뒤 울음을 터뜨린 아사다 마오.(중계화면 캡처)
아사다는 일단 평창올림픽 출전에 대한 질문에 "지금의 시점에서는 올림픽은 생각하지 않고 현재 목표만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상태에 가도록 매일 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3년 뒤 아사다가 올림픽 출전을 이루기는 쉽지 않다. 지금도 베테랑에 속하는 아사다는 3년 뒤면 만 27살 노장이 된다. 정상급 기량을 장담하기 어려운 나이다.
그러나 지난해 소치올림픽에서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는 27살의 나이로 동메달을 따냈다. 아사다 역시 충분히 가능성은 있다. 더군다나 시차가 없는 평창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라 승산은 있다.
여기에 일본 내 여론이 들끓을 가능성이 높다. '제 2의 아사다'들의 성장이 지지부진하면 아사다의 등을 떠밀 공산이 크다. 이번 복귀 회견에서도 아사다는 "정말로 많은 편지를 받거나 여러 분들이 얘기해셔서 많은 응원을 해주시는구나 재차 느꼈다"고 팬들의 성원에 대한 감사함을 드러냈다. 지금은 생각이 없다지만 최근 1년 동안처럼 가능성이 반반만 되더라도 현실성이 있다.
일단 아사다의 목표는 지난해 우승했던 세계선수권 수준의 몸 상태를 만드는 것. 당시 아사다는 홈 이점을 업고 쇼트프로그램에서 78.66점을 얻어 밴쿠버올림픽에서 김연아가 세운 역대 최고점 78.50점을 뛰어넘는 등 216.69점으로 우승했다.
아사다는 "최저 거기까지 가지 않으면 복귀할 수 없다고 생각하므로 그 레벨까지 되돌리는 게 지금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아직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 등 경기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과연 아사다가 평창에서 올림픽의 한을 풀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