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엔진 세단은 '독일'이라는 공식이 있다.
한국과 미국이 가솔린 세단에 올인하고 있을때 독일은 디젤 세단에 상당히 집중하고 있었다.
얼마 전까지 고유가 때문에 차량을 구매할 때 연비는 구매 요소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한국과 미국 차들이 조금씩 외면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한국과 미국에서 태어나는 차량들도 디젤 엔진을 장착해 연비 경쟁에 뛰어 들고 있다.
사실 뒤늦은 감이 있지만 늦게 나온 만큼 뭔가 강력한 무기를 들고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레알시승기3.0]은 포드 몬데오 디젤을 시승해봤다.
포드 몬데오는 분명 미국차인데 앞모습을 보면 퓨전이 떠오른다. 비슷한 것이 아닌 똑같다.
일단 유럽에서는 몬데오, 미국에서는 퓨전이라고 보면 된다.
■애스턴 마틴 닮은 외모
몬데오의 앞모습 그릴은 애스턴 마틴과 상당히 닮아 있다.
우연인지 모르겠지만 현재 포드의 수석 디자이너인 모레이 칼럼의 친형인 이안 칼럼이 예전에 애스톤 마틴의 수석 디자이너였기 때문이라는 전언이다.
헤드라이트는 상당히 날렵하게 생겼고 주행상황별 어댑티드 LED역시 눈에 띄는 부분이다.
상황에 따라 라이트 눈빛이 돌아가고 방향 지시등도 눈에 띄는 부분 중 하나다. 언뜻 보면 아우디를 연상하게 한다.
옆모습은 상당히 정돈된 모습니다. 딱 봐도 중형 세단으로 군더더기가 없고 흠잡을 때 없다. 날렵했던 앞모습을 그대로 옆모습까지 이어온 느낌이다.
포드 몬데오의 전장은 4870mm 전고가 1490mm 전폭은 1850mm이다.
뒷모습도 잘 정돈된 디자인으로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느낌이다. 어색함이나 튀는 느낌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역시 퓨전과 똑같은 듀얼 머플러로 이름만 빼고 모두 같다. 특히 리어 램프는 날렵하게 생긴 게 국내 브랜드 차량 SM3, K3와 상당히 닮은 느낌도 든다.
몬데오는 포드에서 세단으로는 처음 만든 디젤 모델이다.
물론 세계적 추세가 연비에 초점이 맞춰졌던 때보다는 살짝 늦은감이 있지만 한국 시장에서 지속적인 디젤 인기 때문에 첫 디젤 모델을 선보였다.
기존의 디젤 모델이라면 연비도 연비지만 당연히 매력적인 퍼포먼스들이 눈길을 끌었다.
SUV에서 보여주는 힘의 주행과 달리 세단에서는 그 동안 가솔린에서 느끼지 못했던 빠르고 능동적인 주행을 선보인다.
■ 훌륭한 퍼포먼스, 특히 놀라운 정숙성
후발주자답게 몬데오는 상당히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싱글터보, 2.0 TDCi디젤, 2000cc, 180마력, 40.8kg.m, 가솔린 모델이었던 퓨전과는 다른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2013년 포드 퓨전 : 2000cc, 234마력, 37.3kg.m, 연비 10.3km/l)
마력은 기존 퓨전보다는 낮지만 토크가 높기 때문에 FUN드라이빙에 적합한 요소를 갖고 있는 듯하다.
소음은 상당히 잡혀있다. 그냥 퓨전 같다. 역시 뒤늦게 출시한 만큼 상당히 심혈을 기울인 것이 보인다.
정숙성은 지금껏 타본 디젤 차량중에 최상위급이다. 경쟁차종을 파사트로 잡은 것도 재밌다.
다음주 폭스바겐의 뉴 파사트를 시승하기로 돼 있어 간단히 비교 시승을 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파사트는 2000cc, 14.6km/L, 140마력, 32.6kg.m 가격은 3970만원이다.
몬데오의 복합연비는 15.9km/l다. 경쟁력 있는 연비다.
실내 인테리어는 그냥 심플하다. 단, 센터페시아에 소니라는 브랜드가 보이는 것은 현재 시점으로 본다면 조금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 같다.
80년대 소니와 지금의 소니는 느낌부터가 다르니까!
내비게이션은... 아시죠? 다들 포드와 관련된 모든 차량은 꾸욱 눌러야 바뀌는거...
■조금 더 일찍 출시됐더라면...뉴 파사트와의 비교한다면..
포드 몬데오의 가격은 3천만원 후반대에서 4천만원 초반대다.
놀라운 정숙성과 좋은 성능 그리고 높은 연비까지.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만 뺀다면 솔직히 미국이 이정도까 괜찮은 디젤차를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이 매우 반가웠다.
그동안 미국차의 경우 불편함과 현대적인 감각에 뒤떨어진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포드 몬데오는 완전한 한국형은 아니지만 성능과 디자인, 실용성까지 고려해 봤을 때 상당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돼 '포드 몬데오가 왜 이렇게 늦게 한국에 왔지'라는 의문을 계속 갖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