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서울캠퍼스 (자료사진)
세미나와 해외역사탐방 비용을 부풀려 학생들로부터 수억 원을 가로챈 중앙대 전직 대학원장이 경찰이 붙잡혔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중앙대 전 행정대학원장 이모(64) 교수와 여행사 직원 강모(59)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교수는 2011년 10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행정대학원 고위정책과정 학생들에게 세미나 비용을 청구해 모두 6차례에 걸쳐 1억 1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또 강씨와 함께 2010년 6월부터 지난 1월까지 고위정책과장 학생과 대학원생들에게 해외역사탐방 비용을 비싸게 청구해 모두 17차례에 걸쳐 1억 5900여 만원을 뜯어낸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 교수는 학교 법인카드로 세미나 비용을 결제한 뒤, 학생들에게 자신의 계좌로 돈을 보낼 것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씨는 이 교수의 지도로 고위정책과정을 수료하며 친분을 쌓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교수는 자신의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교수가 처음 한두 차례는 세미나 비용을 행정대학원 직원 계좌로 송금 받았다"면서도 "학생들에게 신뢰를 얻기 위한 것으로 보이며, 해당 직원은 혐의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전날 이 교수와 강씨의 사건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